전세버스공제조합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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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공제조합의 경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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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공제조합이 어지럽다. 공제 본부에 사무실 이전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구호가 여기저기 나붙고, 직원 다수가 사옥 이전을 결정한 연합회를 성토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세버스공제조합 본부에 구호가 나붙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직원 채용과 승진 등 인사 문제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회사 외부로 확대된 일도 있어 유관기관들이 주목하고 있는 사업장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최근 연합회의 공제조합 본부 사무실 이전 결정과 이를 추진하는 과정을 두고 다시 노조가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공제조합 사무실 이전은 의사결정기구인 연합회 총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므로 결정 자체를 노조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닐 것이나 이번 경우는 좀 달라 보인다.

현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무실을 세종시 또는 그 인근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기에 수십명에 이르는 본부 근무 직원들의 근무 여건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이전 결정은 직원들의 이사 또는 출퇴근 문제 등에 대한 대책과 함께 이뤄졌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뒤늦게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연합회의 태도는 직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또 왜 하필이면 세종권으로 가느냐는 근본적 비판이 여전하고 이전 대상 건물의 적합성 등에 대한 시비도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이대로 방치해서 될 일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180명에 가까운 인력이 근무 중인 전세버스공제조합이 직면한 문제는 다른 데 있다. 6개의 자동차공제조합 가운데 임원이 전무한 곳은 전세버스공제가 유일하다. 이러다 보니 조직 내부의 기강이 문란하고 업무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사업조합 이사장들이 공제조합 운영을 좌지우지해 발생되는 문제다. 물론 연합회장이 총괄 관리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역시 공제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다. 이미 제기된 편법 채용과 인사 문제 등으로 조직에 중심이 없고 직원들은 내부 결정과 지시에 냉소적이다.

전세버스업계는 코로나19 때문에 현재 역대 최악의 운영난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공제조합은 업계 생존과 회생에 뒷받침이 돼 주거나 지원군 역할을 해야 하나, 전세버스의 현실은 정반대여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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