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로 역주행 차량과 고의 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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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로 역주행 차량과 고의 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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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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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서 임재찬 경장, 의식불명 운전자 구해

[교통신문] 도로를 역주행하는 차량을 앞지른 뒤 순찰차로 막아 세운 경찰의 기민한 대처가 의식을 잃은 고령의 운전자를 위험에서 구해냈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 36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도로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A(67·여) 씨는 당시 카니발 승용차를 몰던 남편 B(73·남) 씨가 정신을 잃자 다급히 휴대전화를 들었다.

다행히 차량은 도로 한쪽에 정차된 상황이었고 A씨는 바깥으로 나와 인근 행인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 운전석에 홀로 남아있던 B씨가 의식이 불분명한 채로 차를 몰기 시작했고 도로 연석을 넘어 억새밭으로 돌진한 후에야 멈춰 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B씨가 자력으로 문을 열고 나올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 문이 잠긴 차량에서 그를 구조할 방법을 논의했다.

그러던 중 B씨의 ‘무의식 운전’이 다시 시작되며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억새밭에 있던 승용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해 도로로 향하더니 이번에는 방향을 틀어 역주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임재찬 경장
임재찬 경장

현장에 있던 송도지구대 소속 임재찬 경장〈사진〉은 황급히 순찰차에 올라타 카니발 승용차를 쫓아갔다.

역주행 차량은 서행 중이었으나 교차로 진입을 불과 100여m 남겨두고 있었고 B씨가 언제 속도를 높일지 몰라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소방관들이 양옆으로 달리며 창문을 두들겨봤지만, 차량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운전대를 잡은 임 경장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마주 오는 차들을 향해 긴급 상황임을 알리는 동시에 약 200m를 달려 B씨의 차량을 앞질렀다.

임 경장은 그대로 브레이크를 밟았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카니발 차량이 멈춰 섰다.

그는 완전히 차량이 멈춘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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