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운행 ‘청춘 버스’ 코로나19 피해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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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운행 ‘청춘 버스’ 코로나19 피해 가장 커
  •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 승인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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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선 273번 평균 승객 29.5% 감소
지원 태부족 마을버스는 더 심각
올 1월 낮시간대 한산한 버스전용차로 모습

[교통신문 홍선기 기자] 코로나19로 대학교를 지나는 노선버스들의 승객 수 감소가 컸고 마을버스 운수회사의 시름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무려 10개 대학을 지나는 273번 버스가 지난해 간선노선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73번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 중 대학교를 가장 많이 지나는 노선으로 2019년엔 평균 승객 수가 2만4999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만7616명으로 감소해 하락율이 29.5%로 서울 간선버스 노선 중 승객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 노선은 2005년 5월 개통돼 중랑구 신내동에서 홍익대를 운행하며 개통 이후 변함없이 같은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강북의 외대, 고대, 한성대, 이대 등 주요 대학을 거치기 때문에 청년들의 일상과 삶을 싣는다는 의미로 ‘청춘 버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편 동대문구의 한 마을버스 회사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노선 단축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달 초 동대문구 회기, 이문동 일대에서 마을버스 2개 노선(동대문01·동대문02)을 운영 중인 W운수회사는 지난해 11월 구에 동대문02 노선 단축을 요구했다.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경희대와 한국외대, 경희여중·고 학생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을버스를 이용하던 일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많아 노선 단축 심사는 중단된 상태다.

운수사 관계자는 “동대문02 1대당 매출이 하루 20만원에 불과하다며 재개발로 승객이 감소한 이문1구역 인근 2개 정류장을 폐지할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동대문02는 코로나 이전엔 학생들이 등교하는 오전 시간을 `혼잡 시간대'로 지정해 예비 버스를 많게는 5대를 운행할 정도였으나 최근 학생 수요가 크게 줄어 3대만 운영하고 있다.

이 마을버스 관계자는 “학생들의 버스 이용이 줄자 회사 매출이 60%가량 감소해 매달 억대의 손해를 봐 더는 운영이 어렵다”며 “마을버스 요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경영난을 타개할 방법은 노선 감축 말고는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마을버스의 노선 중단은 대학가뿐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일 종로06번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비슷한 구간을 운행하는 8003번이 기존 노선을 대체 운행하게 됐다.

서울마을버스조합 관계자는 “종로06번 마을버스는 준공영제가 아니라서 운송료를 보전받지 못하지만 동일 구간 노선인 8003번은 시내버스이기에 그나마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 마을버스 요금은 900원으로 가장 저렴한데 코로나 이후로 지원금도 삭감돼 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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