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존폐 좌우할 ‘P플랜’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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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존폐 좌우할 ‘P플랜’ 어디로 가나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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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H오토 동의·산은 지원 여부 촉각
‘마힌드라 지분·채권 삭감’ 승인 관심
“고용 관점에서 살려야 한다” 솔솔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쌍용자동차가 추진하는 단기법정관리 ‘P플랜’의 향배가 이번 주에 결정될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지분 및 채권 삭감에 대한 인도 중앙은행의 승인 여부와 인수 후보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P플랜 동의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가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투자 조건으로 내건 산업은행 지원은 P플랜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다음 달 초나 중순께 법원에 P플랜을 신청할 예정이다. 애초 이달 말 제출이 목표였으나 인도 중앙은행의 관련 승인 절차와 쌍용차 조업 중단에 따른 영향 검토 등으로 지연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인도 중앙은행 승인 여부가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승인이 나면 HAAH오토모티브와 계약을 맺기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지분(75%)과 채권 삭감 제안에 동의하면서 인도 중앙은행의 최종 승인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현재 쌍용차 조업 중단의 영향을 자문사를 통해 검토하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 측이 쌍용차 새 주인이 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이어진 공장 휴무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을 우려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진다.

P플랜 진행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대출 지원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대주주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는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자금을 산은이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회생계획안이 나오면 미래 사업성 등을 철저히 따져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P플랜마저 무산되면 쌍용차의 파산이 불가피한 만큼 산은이 결국 지원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고용 관점에서 쌍용차를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정부에 퍼져 있는 만큼 산은도 동참하지 않겠냐는 논리에서다.

쌍용차 파산은 단지 하나의 기업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의 생존이 걸린 사안이라 결국 우여곡절 끝에 산은 지원 등을 통한 P플랜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데는 아무리 많이 지원해도 그것이 어려울 것이고, 어떻게 보면 협력업체 지원할 정력이 있으면 쌍용차를 살려서 쌍용차가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아마 더 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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