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완성차 3사 내수 판매, 벤츠·BMW에 밀린다
상태바
외국계 완성차 3사 내수 판매, 벤츠·BMW에 밀린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기아 이은 자리 수입차에 모두 내줘
순위권 밀리며 대내외 악재 가시화 조짐
신모델 부족 ·소비자 우려 겹치며 ‘흔들’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가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면서 판매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수입차에도 밀리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이들 3사는 현대차와 기아 다음으로 유지하던 판매 실적 순위를 벤츠와 BMW에 내줬다. 승용차 판매 상위 5개 브랜드에 수입차가 2개나 포함되면서 한국GM, 르노삼성차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쌍용차는 5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1월 국내 승용차 판매는 11만9590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0% 늘었다. 이 중 국내 완성차 5개사가 9만7368대, 수입차 브랜드가 2만2222대로 각각 19.7%와 27.4%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만7059대와 3만7045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70.4%를 차지했다. 벤츠와 BMW는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를 제치고 현대차와 기아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츠는 5918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에서 4.9%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7.8% 늘었다. 벤츠는 작년 10월 출시한 E클래스의 10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실적을 견인하며 E250(1205대)과 E350 4MATIC(802대)이 수입차 최다판매 모델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BMW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BMW는 지난달 5717대(4.8%)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1.1%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한 뉴 5시리즈<사진>가 인기를 끌면서 BMW는 총 3개 모델이 수입차 최다판매 10위 안에 포함됐다.

BMW 모델 중에서는 520이 62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530이 413대, 320이 369대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신차 출시가 적었던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업체 3사는 올해 초부터 부진한 판매 실적을 보이며 수입차 브랜드에게 밀려났다.

지난달 쌍용차는 5648대(4.7%)를 판매하며 국내 승용차 판매 5위를 차지했고, 한국GM이 5162대(4.3%)로 6위, 르노삼성이 3534대(3.0%)로 7위였다.

지난해 이들 3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만 해도 쌍용차는 9270대를 판매하며 현대차와 기아 다음으로 승용차 판매가 많았고, 벤츠(7186대) 4위, 르노삼성(6914대) 5위, 한국GM(5609대)이 6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벤츠가 9546대를 판매하며 3위를 차지하면서 쌍용차(8449대)가 4위로 밀려났고, 한국GM(7989대)이 5위, 르노삼성(7744대)이 6위를 차지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계 3사는 신모델이 부족한데다 (한국 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 3사는 당분간 뚜렷한 신차 계획이 없어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QM6 부분변경 모델과 XM3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기대할 만한 신차가 없다. 한국GM은 전기차인 볼트 EUV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타호 등을 미국에서 수입해 선보일 예정이지만, 대량 판매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차는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한 P플랜(단기법정관리)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협력사의 납품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