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매매업계, ‘K-CAR 서부산지점’ 규모 확장에 크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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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매매업계, ‘K-CAR 서부산지점’ 규모 확장에 크게 반발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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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청에 인근 매매업체 피해 우려해 재고 요구
조합, 요구 관철되지 않으면 연합회 등과 공조 총력 대응

[교통신문 윤영근 기자] [부산] 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가 ‘K-CAR 서부산지점’의 전시면적 대폭 확장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매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가운데,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에이치씨에이에스(주)가 운영하는 K-CAR 서부산지점이 전시면적을 대폭 확장해 사실상 신규 매매업체 추가 등록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반발하며 대응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대해 매매업계는 ‘찬성’을, 대기업은 ‘반대’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매매조합은 최근 사하구가 신평동 소재 에이치씨에이에스(주) 서부산지점의 자동차관리사업(전시면적 등) 변경을 신고 수리한데 대해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사모펀드 투자사인 에이치씨에이에스는 ‘K-CAR’라는 브랜드로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앞서 조합은 변경 신고 수리를 전후해 잇따라 사하구를 방문하고 검토·유보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 같은 매매업계의 요구에 대해 사하구는 현행 관련법상 변경 신고를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사무실은 신고 수리 변경 전 159.6㎡에서 변경 후 287.41㎡로, 전시면적은 변경 전 1395㎡에서 변경 후 5081.45㎡로 대폭 확장됐다.

애초 에이치씨에이에스 서부산지점은 2018년 사상구의 사상지점이 현재의 부지로 이전했으며, 이전 시 동일한 규모보다 늘려 운영하다가 이번에 지금의 규모로 확장한 것이다.

당시에는 전시면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여유 부지에 주차장, 세차장 등으로 활용하다가 변경 신고 수리 후 전체 부지를 중고차 매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합은 이전 당시 동반성장위원회의 ‘대기업 중고시장 진입 및 확장 자제’라는 권고 사항 때문에 관망하다가 뒤늦게 전시면적 등을 확장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매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합은 이 같은 사례가 이 회사 사업 확장의 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중고차 판매 사모펀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조합 가입을 ‘유보’한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타 시·도 매매조합, 연합회와 공조해 대응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규모를 키운 K-CAR 서부산지점 인근의 두 개의 매매단지(신평매매단지, 서부산매매단지)에 입점해 중고차를 판매하는 35개 매매업체들은 가뜩이나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겪고 있는 경영난이 이번 이 지점의 규모 확장으로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에이치씨에이에스는 전국 20여곳, 지역에는 서부산지점 외 금정구에도 대규모 중고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완기 조합 이사장은 “사하구가 관내에서 중고차를 판매하는 기존 매매업체들의 당면한 경영적 어려움 완화에 함께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책이 절실한데도 이를 외면하고 오로지 법의 잣대로 행정을 처리해 안타깝다”며 “부산의 제도권 매매사업자들은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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