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포스코·한화·효성, 수소경제에 43조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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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포스코·한화·효성, 수소경제에 43조원 투자한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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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열려…정부는 민간 뒷받침
수소차 설비투자·연구개발, 충전소 설치 등 지원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 상반기 중 입법화 추진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현대차와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사가 2030년까지 43조원을 수소경제에 투자한다. 정부는 이들 민간기업의 투자가 성과를 낼 수 있게 제도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민간투자 계획 및 정부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에 따르면 5개 그룹과 중소·중견기업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과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는 대규모 액화플랜트 구축과 연료전지발전소 등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1000억원을,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한화는 그린수소 생산 등에 1조3000억원, 효성은 액화수소플랜트 구축과 액화충전소 보급 등에 1조2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들도 가정용 연료전지와 그린수소 R&D 등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과 다양한 방식의 그린수소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청정수소 하역터미널이나 수소추출 설비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규모 액화수소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액화수소 관련 안전 규정도 연내 마련한다. 그간 산업공정에서 연료로 사용한 부생수소를 수송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탄소배출권 할당량 조정, 수소생산지원금 등 인센티브 부여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청정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를 상반기 중 입법화하기로 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연료전지를 분리해 별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수소 승용차 이외에 지게차, 버스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가 확대될 수 있도록 수소모빌리티별 연료·구매보조금을 출시 시점에 따라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주요 수소 기업이 모인 ‘수소경제연합회’ 결성도 지원할 방침이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109개사가 참여한 글로벌 기업 모임인 ‘수소위원회’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수소경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제도개선 건의, 협력 사업 발굴 등을 종합 추진하게 된다.

정 총리는 “에너지·철강·화학·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경제 대표하는 기업들이 43조원 규모의 수소경제 투자 계획을 마련해 준 것은 그간 실험실에 머물러온 수소가 시장경제의 주류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도 수소경제의 기본이 되는 값싼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액화수소 생산-운송-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일괄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소경제위에선 서울시의 수소체험박물관 건립 계획 안건도 논의됐다. 서울시는 178억원을 들여 마포구 상암수소충전소 인근에 지상 2층, 지하 1층의 수소체험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수소에너지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 등을 이해할 수 있게 수소 기술 발전사에 대한 전시부터 생활 속 수소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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