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승하차 및 차내 안전-급출발·급정지 금지 등 기본수칙 준수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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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승하차 및 차내 안전-급출발·급정지 금지 등 기본수칙 준수가 핵심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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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저하되면 판단 오류 일으켜
승하차 승객 관찰 후 차체 움직여야
하차 지점 안전 여부도 미리 살펴야

버스 교통사고 가운데 의외로 탑승 과정이나 하차 과정, 또 차내에서의 안전사고가 많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예전부터 하차 중인 승객이 버스의 움직임에 의해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하고 넘어져 부상을 입는 일이 자주 발생했고, 최근에는 크게 감소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버스 하차사고는 승객이나 운전자 모두에게 주의를 요한다. 

대부분 하차사고는 버스가 서둘러 출발하려 한 것이 직접적인 사고의 원인이다. 

또 버스에 승차한 상태에서 급출발이나 급정지로 인해 승객의 신체가 한쪽으로 쏠려 차내 특정 부위와 얼굴을 부딪치는 등의 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

이 같은 유형의 버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급출발, 급정차, 급핸들 조작 등을 삼가며 특히 하차하는 승객이 완전히 도로에 내려 보행을 시작한 이후 이를 운전자가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기본 요령이다. 특히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서서히 속도를 줄여 자연스럽게 정차하는 운전을 습관화해야 한다. 

버스의 개문발차 사고는 대부분이 고령자나 어린이, 지체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하차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버스가 출발할 때 일어나는 사고이므로 조급한 출발은 철저히 배제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운전자는 문을 여닫을 때 승객의 승하차를 확인한 다음 최소 2~3초 시간을 두고 승·하차자의 동향을 확인한 후 문을 닫고 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차내 안전사고도 빈발

또 다른 사고의 유형으로는, 하차 직전 하차를 준비하는 승객이 한손으로 손가방 등 짐을 잡고, 다른 손으로 버스 실내 손잡이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상황에서 버스가 급정지하거나 급차로 변경 등을 시도할 경우 승객은 차내에서 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쓰러질 수 있다. 이때 자칫 잘못하면 승객은 차내에서 시설물에 머리나 얼굴을 부딪쳐 넘어지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형의 사고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운전자의 부주의’를 사고 원인의 하나로 지적한다. 운전자의 부주의는 장시간 근로에서 오는 집중력 저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집중력 저하는 체력이 저하됐을 때 나타나기 쉬우므로 운전자의 체력을 소모하게 하는 운전업무의 총량을 줄임으로써 체력 저하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운전자 역시 평소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고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하면 체력 저하에 따른 운전 집중력 저하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집중력 저하로 인한 하차 시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는 미리 하차 안내 방송을 통해 승객에게 정차 예정임을 안내하고 정차 상황에 맞게 속도를 줄여 승객이 정차의 영향을 최대한 적게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 요령이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무심코 차를 정차시켜 승객을 내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이 안전하게 하차한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어갈 때도 안전한 보행 여건이 보장될만한 상황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 내려 주세요”라는 승객 한 마디에 정류장 근처 
아무 곳에서나 차를 세워 승객을 내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승객 하차 지점의 주변 교통상황 등을 고루 살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승객을 하차시키는 것이 버스 운전자의 기본 책무라 할 것이다.


출입문 끼임 사고 배제 못 해

버스 교통사고 가운데 드물게 출입문 끼임 사고도 발생한다. 이는 대부분 승객의 승차 시가 아니라 하차 시에 발생한다. 운전석에서 하차 승객의 동향이 시야에 완전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승객이 하차를 완료했을 것으로 보고 서둘러 차를 출발시킬 때, 그러나 승객의 옷자락이나 핸드백 등 소지품의 일부가 버스 출입문에 끼어 있으면 승객은 사고를 당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는 주로 여성 승객과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고연령 승객에게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유형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석에서 사이드미러를 통해 하차하는 승객이 완전히 버스에서 하차를 완료해 목적지 방향으로 보행을 시작했음을 확인한 다음 출발해야 한다.

지난 1월 경기 파주시에서 20대 여성 승객 A씨의 버스 뒷문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버스 하차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경찰은 숨진 A씨의 손 부분이 문에 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를 당한 승객의 손에서 문에 꼈을 때 난 것으로 보이는 상흔이 발견됐고, 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버스 안쪽으로 손을 뻗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버스 외부에서는 A씨가 문에 손 부분이 끼인 채로 움직이는 버스를 따라 달리다 넘어지는 화면도 있었다. 사고 버스 뒷문에는 끼임을 인지해 문이 열리는 센서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관계 당국은 전국의 시내, 시외버스에 대한 하차문 전자감응장치, 차로이탈경고장치, 소화기 등 안전장치 작동 여부를 전수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신속히 정비를 마쳤으며, 승하차 안전사고 등 사고 다발 운전자와 신규채용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위탁해 교통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운행기록 분석자료를 활용해 운전 습관 교정교육을 실시하고, 사고 예방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전 교통사고 발생 요인을 최소화해 나가고 있다. 

또 버스 승객에 대해서는 승하차 시 완전히 정차 후 좌석 이탈 및 승하차 안전사고 주의를 안내하는 스티커를 차량 내에 부착하고, 음성안내방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출발 시 서서히 속도를 높여 급출발로 인한 또 다른 사고의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교통약자 사고 대비해야

다음으로, 노약자와 지체장애인, 어린이, 임산부 등 정상인에 비해 신체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교통약자들의 버스 이용 시 발생하는 사고와 관련된 문제도 주의해야 한다.

교통약자들은 버스 승차와 하차 시 동작이 더디고 불완전하다는 특성이 있다. 교통약자의 버스 이용 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는 이들을 위해 한 템포 느리게 운전하는 여유와 배려가 필요하다. 시간 지체는 매우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최대한 교통약자에 맞춤형 운전을 해야 하며, 실내 거울이나 사이드미러 등을 통해 교통약자의 행동을 관찰하며 운전자가 적극적으로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한 안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다.

또한 승차한 교통약자가 버스의 운행에 따른 영향을 최대한 적게 받도록 하기 위해 출발과 정지 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밟아야 한다. 고령자는 차체의 작은 흔들림에도 몸을 지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자가 탑승한 경우에는 특히 승객이 좌석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출발을 늦추며, 하차 시 서두르지 않도록 천천히 안전하게 내릴 것을 안내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운전자에게 의외의 상황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아이들은 체구가 작아 운전자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쉬우므로 운전자가 예민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특히 하차 시 어린이는 급하게 차에서 뛰어나가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정차 시 속도를 최대한 줄여 서서히 정차하되 하차 문은 차체가 완전히 멈춰 선 다음 개방하도록 안내하도록 한다. 또한 어린이가 하차를 마친 다음, 안전하게 인도로 이동해 보행하는지 반드시 확인한 후 서서히 출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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