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시대 모빌리티 기술과 화물자동차 서비스(Ⅱ)
상태바
4차 산업 시대 모빌리티 기술과 화물자동차 서비스(Ⅱ)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원동 교수의 물류현장 논의

세계 각국의 화물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율주행 화물트럭 시험 운행에 돌입하고 있다. 일찍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2019년 4월 12일 자율주행 트럭을 일반도로에서 시범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개선책을 발표했으며 화물자동차 제조업체나 자율주행 기술 업체들이 캘리포니아 자동차 규제국의 승인을 득하면 개발한 자율주행 화물트럭을 실제 도로에서 시험 운행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2018년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자율주행 트럭의 시험 운행을 실시했고, 2018년 말 애리조나에서 자율주행 무인택시 서비스인 웨이모원을 상용화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화물트럭은 구글 데이터센터 내 화물운송의 일부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볼보트럭은 자율주행과 전기트럭의 장점을 결합한 자율주행 전기트럭 베라를 개발 중이다. 베라는 운전석이 없는 트랙터 헤드와 트레일러 형태로 분리돼 있으며 화물적재량은 32톤을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사도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 트럭을 선보였고, 중국 물류업체인 쑤닝은 자율주행 중장비 트럭인 스트롤링 드래곤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며 상하이에서 시험주행을 완료한 바 있다. 이들 자율주행 화물트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안전성을 높이는 데 있다. 자율주행 화물트럭이 자율주행 모드를 이용하면 운전자의 졸음을 2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자율주행 화물트럭을 상용화할 때, 기대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율주행 화물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안정성 제고로 교통 사고율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전 방향 센서를 통해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실시간으로 완벽하게 감지해 대응할 경우, 이론상으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도로상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할 때 가능하다. ​운전자가 불필요한 자율주행 화물트럭이 도입되고 보편화 되면 장거리 교통사고가 많이 줄어들면서 물류 서비스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테이너 트레일러는 화물을 가득 적재하고 주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는데, 고속도로는 복잡한 시내 도로와 달리 신호등이 별로 없고, 구불구불한 도로나 교차로도 많지 않다. 화물트럭을 멈추지 않고 한 방향으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계속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시내 주행보다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 없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정확한 운송 일정 관리와 운송 시간 감소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무인으로 화물트럭을 운행할 수 있다면, 운전자에게 필요한 수면, 식사, 화장실, 휴식 시간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운송 효율은 증가하고 운송의 정시성이 향상될 수 있다. 

셋째, 연비향상으로 연료비가 절감될 수 있다. 자율주행의 경우 최적 연비주행 기능이 탑재돼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연비가 향상될 수 있다. 또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차체를 가벼운 소재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중량이 가벼워지고 중량 감소를 통해 연료를 절약해 연비향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화물자동차 운전자 부족 문제 및 근로환경 개선이 가능하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수천 km 이상 장거리 운송을 하는 지역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장거리 운전자들은 장거리 운행으로 인해 며칠씩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계속 운전석에 앉아 운전만 하다 보니 건강 문제 등 고충이 상당하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젊은 층들이 장거리 화물자동차 운전을 기피하면서 운전자 부족 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섯째, 자율주행 트럭의 장점 중 하나인 군집 주행 시스템을 통해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군집주행은 자율주행 트럭 여러 대가 상호 통신해가면서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집단 대열로 주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선두에서 주행하는 트럭이 전방의 장애물을 발견하면 해당 정보는 뒤따라오는 후속 트럭에도 전달되고 후속 차량은 이를 바탕으로 차선을 바꿔 효율적으로 장애물을 극복함으로써 정체 원인도 없애게 된다. 자율주행 화물트럭 간 서로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물트럭 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가감속 역시 서로 통신하면서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다. 군집 주행 시 연료 절감은 물론 물론 차량사고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물트럭이 차간 거리를 줄이게 되면 정체를 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고, 20% 정도의 환경 오염도 감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간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럭이 받는 공기 저항도 최소화할 수 있어 자율주행 트럭 3대가 군집 주행 방식으로 주행하면 평균 5.3%, 5대가 주행하면 6%까지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2016년 군집 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행사에 다임러와 볼보, 스카니아 등 6개 제조사가 참여해 유러피언 화물트럭 플래튜닝 챌린지를 개최했다.

향후, 자율주행 화물트럭이 상용화되면 장거리 화물트럭 운임이 현재보다 약 30~50% 저렴해지고, 정해진 시간대에 정확한 운송도 가능해지는 만큼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완전자율주행 화물트럭 운행을 위한 기술 개발이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운전기사가 화물트럭에 탑승한 채로 트럭을 운행하는 부분 자율주행트럭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보다는 국토 면적이 넓고 장거리 운송과 화물량이 많은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 화물트럭 도입은 시장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도입해야 한다. 자율주행은 이러한 고강도 운전업무를 무인으로 대체하거나, 업무강도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운전자 부족 문제의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