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코로나19 피해 더 못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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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코로나19 피해 더 못견딘다”
  •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 승인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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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에서 '재정 지원' 집회 이어 가
"환승 탈퇴, 운행 중단 마다하지 않아"
26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교통신문 홍선기 기자]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시내버스와 달리 준공영제로 운영되지 않아 대출로 버티고 있는 서울 마을버스 관계자들이 지원을 호소하며 서울시 서소문별관 앞, 세종대로 등에서 집회〈사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시가 일회성으로 회사마다 1000만원씩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는 회사가 경영을 이어나가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것이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의 표준운송원가는 대당 70만8896원(1일)에서 72만7502원 사이로 측정돼 있지만, 마을버스는 이보다 한참 낮은 약 41만1000원 수준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버스 회사에 대한 서울시 재정지원도 감소했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한 대당 수익이 지원운송원가 45만7000원보다 낮으면 그 차액을 재정지원금으로 보전해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고통 분담 차원을 이유로 시가 지원을 줄였고, 지원운송원가는 41만1000원이 됐다. 이마저도 시가 아닌 자치구에서 지원받으라는 상황에,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는 지원금을 주지 못하면서 금액은 더 낮아진 것이다.

김문현 서울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지난해 우리는 서울시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운송원가 마저도 10%를 반납하고, 재정지원 근거도 없는 자치구에 20~30%의 분담을 떠넘기는, 눈뜨고 코 베이는 상황이었다”며 “서울시와 원만한 대화를 위해 쓰린 속을 움켜쥐며 눈물로 묵묵히 참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해 곧 다가올 추경예산 편성과 요금인상 단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고민하며 참고 또 참아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마을버스 요금(교통카드 기준)은 어린이가 300원, 청소년은 480원으로 14년째 한번도 오르지 않았다. 일반 요금은 교통카드 900원, 현금 1000원으로 6년째 그대로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요금인상 준비는 돼 있지만, 새로 선출될 시장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시가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환승탈퇴나 운행중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한 후, 일정 기간 예고하고 서울시 및 정치권에 우리의 권리인 요금인상과 함께 합의문에 입각한 재정지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마을버스 승객은 2019년 대비 27%(1억1500만명)가량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3월과 12월에는 40% 전후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같은 기간 635억원(26.5%) 감소했다.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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