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창고 화재사고 원천봉쇄 위한 '신소재'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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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 화재사고 원천봉쇄 위한 '신소재' 상용화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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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불연 스티로폼 단열재 개발

‘한국건설기술연구원-㈜나보텍-현대화학공업’ 대규모 양산 추진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물류창고 화재사고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가연성 샌드위치패널의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이를 대신할 신소재 단열재(심재)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류창고 등지에 주로 사용됐던 가연성 샌드위치패널 심재인 스티로폼과 우레탄 사용을 불허하는 ‘건축법 일부개정법률’이 지난 16일 공표, 오는 12월23일부터 불연성 심재만 사용이 가능토록 조치된데 따른 것이다.

이달 들어 대체물에 개발된 신소재 단열재에 대한 대규모 양산 시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나보텍, 현대화학공업은, 표면재 붙임 없이 단열재 심재만을 대상으로 한 준불연 성능의 스티로폼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적합성 평가기준을 통과한 만큼 실제 화재 현장에서의 테스트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성과물은 중소기업 ㈜나보텍과 함께 수행한 국가연구사업인 ‘고기능성 능동형 건물외피시스템 개발 및 단열신소재 연구’에 의한 것으로, 이천물류창고 화재 등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사고예방과 소방관이 사고현장에 도착해 화재확산 방지 및 진압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골든타임의 유효성을 보장한다.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시험 결과, 700℃ 내외의 복사열에서 가열시험 개시 후 10분 간 총 방출열량이 4~7MJ/㎡ 범위로 나타나 안정적인 준불연 성능이 확인됐으며, 세계 최초로 스티로폼 단열재(심재) 자체에 난연제를 코팅하는 나노기반의 신소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게 연구원 설명이다.

핵심기술은 스티로폼 원자재를 1차 발포시킨 비드 표면에 나노기술 기반의 신소재 난연제를 균등하게 코팅해 스티로폼 단열재를 형성하는 기술로, 현대화학공업에서 생산을 맡게 된다.

연구원은 지난 한 해 총 3만8000여건의 화재 사고가 국내에서 발생했고, 그로 인해 364명이 사망, 600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된 점을 언급, “방화에 지장에 없는 재료를 건축물에 적용함으로써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보강대책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며 추진 배경을 제시했다.

한편, 대규모 양산 시험을 거쳐 준불연 성능의 상용화 제품 개발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강재식 박사 연구팀은 “현재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유기계 단열재는 스티로폼으로 통칭하는 EPS(Expanded Polystyrene), 압축 스티로폼으로 알려진 압출법 발포폴리스티렌(XPS), 우레탄폼(PIR), 페놀폼(PF) 등이 있는데, 해당 소재는 단열성과 경제성, 현장 가공성이 매우 우수한 장점이 있으나, 화재시 불길이 급속히 확산되고 다량의 유해가스가 방출되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면서 “이들 유기계 단열재 대부분은 화학공정에서 원자재가 생산되는 가연성 물질이기에 총 방출열량이 8MJ/㎡를 크게 초과해 난연 등급 외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반면, 이번에 개발된 신소재 단열재의 경우, 국내외 준불연 내지 난연 성능을 충족하는 유일무이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개발된 신소재 단열재는 연소가스에 의한 가스위해성 시험에서 모두 안정성이 검증됐으며, 실제 건물규모에서 실대형 실험을 통해 화재 확산 방지 성능 부문에서도 기준치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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