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연합회 또다시 ‘회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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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연합회 또다시 ‘회장 사퇴’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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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지역조합 간 갈등 끝에...26일 회장 선거
‘보유대수 83%’ 서울조합은 이미 연합회 탈퇴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언제쯤 조직 안정화에 이를 것인가.

연합회에 따르면, 이을숙 연합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연합회 총회에서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전임 조석태 회장이 사퇴해 회장직에 오른 지 만 7개월 만의 일이다. 조 전 회장 역시 직전 최장순 회장 사퇴로 보궐선거를 통해 선임됐었다.

이어 속개된 연합회 이사회에서는 강동훈 제주조합 이사장을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 회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하는 한편 오는 26일 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결의했다. 

1일 연합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접수키로 했다. 입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입후보자가 없으면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차기 회장을 추대할 수 있다. 만약 후보자가 1명 등록하면 선거일에 입후보자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당선을 확정하고, 2인 이상이 입후보할 경우 경선을 치르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 사퇴를 의외의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 전 회장 사퇴로 공석이 된 회장직을 놓고 이 회장과 강동훈 제주조합 이사장이 경선했지만, 강 이사장의 선거 불복과 소송 제기 등 갈등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 회장이 갑자기 사퇴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 회장이 사퇴 사유로 ‘연합회 화합 차원’이라 밝힌 데 이어 강 이사장이 소송을 취하하고 회장 직무대행으로서 차기 회장 선거에 임하게 돼 연합회 내부 갈등이 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연합회 내부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서울조합과 나머지 지역조합 간 대립 구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비관적 여론은 여전하다. 전국 렌터카 보유대수 105만대(2020년 말 기준)의 약 83% 차지하고 있는 서울조합과, 보유대수 수천 혹은 수만대 수준의 지역조합 간 불협화음은 2000년 연합회 창립 이래 계속돼왔고, 이 때문에 서울조합은 연합회 탈퇴와 재가입을 반복해야 했다.

이번 선거 역시 서울조합이 탈퇴한 상황에서 치러지게 돼 ‘반쪽짜리 업계 대표 또는 그 이하의 소수 사업자 대표를 뽑는 행사’,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종전 서울조합과 지역조합 간 갈등이 서울조합의 연합회 탈퇴로 형식상 ‘절반의 해소’를 기대했으나, 이번에는 지역조합 간 갈등으로 또다시 연합회장 사퇴를 촉발시켜 업계 총화를 도모해야 할 연합회가 업계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2017년 3월 김주평 회장 임기 만료 이후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3명의 회장이 선임과 사퇴를 거듭하면서 평균 재임 기간이 평균 1년 6개월을 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연합회는 ‘업권의 안정과 사업 활성화의 중심’이 돼주기를 희망하는 다수 회원사의 여망과는 달리 ‘업계의 큰 고민거리’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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