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장’이라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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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장’이라는 자리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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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사업자에게 사업자단체의 회장직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평범한, 보통의 생각으로는 자신이 몸담아 온 사업, 또는 직업에서의 성취를 입증하는 자리, 즉 그 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사업자들의 신망을 얻어야 하고 그의 능력이 입증돼야 한다. 같은 일을 하는 사업자들에게 나은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업계 내부의 화합과 안정을 이뤄내 이를 기반으로 지속성장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운수업계의 단체장은 대부분 경선을 통해 선출되나 그 과정이 결코 수월하지 않다. 지역 업계의 대표자로 선출된 이후라야 전국의 업계 대표자 선거에 나설 수 있는 게 대부분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업계도 있지만 그것은 소수 업계에 불과하다.

단체장 자리는 명예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기본이고 어떤 실적이라도 만들어내야 하는 직책이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단체를 운영하지만 결과는 단체장이 져야 하기에 책임 또한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전국 사업자 단체장은 중앙정부를 파트너로 업무를 이어간다. 따라서 민원 중심의 지역 단체와는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그 품위나 지위 또한 당연히 그 업계를 대표하게 된다.

운수업계 단체장 자리를 놓고 심각한 내분을 겪은 업계가 한둘이 아니어서 단체장 자리가 매우 훌륭한 이득이 생길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여러 명이 입후보를 하면 처음에는 좋은 마음이지만, 나중에는  감정싸움에 빠지는 일이 보통이다. 그래서 격렬한 경쟁을 불사하지만, 그러다 누군가 회장에 선출된 이후까지 감정싸움의 골이 남아 분열상이 계속된다. ‘반쪽짜리 단체’라는 소리가 그래서 나오곤 했다. 그러다 보니 업계는 진짜 중요한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 등의 활동에 차질을 빚는 일이 허다하다.

최근 전국렌터카 업계 대표자인 연합회장이 너무 자주 바뀌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업계 내부 분열로 회장에 오른 사람들이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내용이야 어찌 됐건 외부에 매우 부정적으로 비치는 게 사실이다. 회장 자리가 업계 내부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연합회 구성원들의 각성과 자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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