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제에도 ‘새벽배송’ 활력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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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제에도 ‘새벽배송’ 활력 넘친다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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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서비스 출시 이어 무인택배함 이용한 서비스도 확대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정부가 택배 배달 대행 등 생활물류 현장 인력을 보호한다는 취지 아래 새벽배송을 제한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시장은 이에 개의치 않고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활기를 띠고 있다.

사회적 합의기구로부터 집배송 현장 인력의 노동시간을 일괄 조정하는 등 업무강도를 분산하는 방안이 확정, 야간·심야 작업을 제한한 바 있으나 물류·유통 시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새벽배송에 이어 수령 시간을 요하는 익일 지정배송을 정부가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는 있으나, 시장에서의 통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간 택배기사를 통해 처리됐던 새벽배송·익일배송 업무는, 지역별 중소형 운송사와 배달 대행 플랫폼 업체들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전환됐으며, 중소형 온라인 판매 유통사들 역시 해당 서비스를 원하는 화주 의뢰인의 수요 증가세 대비해 이전보다 더 세분화된 상
태로의 진화를 검토·실행 중이다.

오픈마켓에 이어 대형 유통사들도 이커머스 채널로 물류 배송의 고도화에 촉각을 다투고 있다. 

택배 외에도 연중무휴 운영 중인 편의점을 비롯해 배달대행 플랫폼 운영사와 권역별 운송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때문에 새벽배송을 전담하는 화물운송 서비스 출시에 이어 무인택배함과 플랫폼에 요청된 접수 주문 건을 지정 시간 내에 처리하는 배달 대행 상품 등이 시장에 확대·공급되고 있다.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영업 대상자인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이 시간 지정배송 채널에 몰리고 있으며, 새벽배송의 경우 응당한 값을 지불하면서까지 지정 시간에 상품 수령을 원하는 시장 피드백에 맞춰 서비스 영속성이 유지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 시장규제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중무휴 신속배송에 대한 소비 활동과 시장 참여자의 욕구는 거세다.

일례로 GS리테일은 3300만 앱 다운로드를 돌파한 GS샵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문전배송의 역량 강화에 착수했다. 

수도권은 GS프레시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그 외 지역은 고객 거주지 인근 GS수퍼마켓을 통해 배송업무를 분업화했는데, 17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그날 받을 수 있는 GS프레시 당일배송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오픈마켓 11번가도 합세했다.

GS프레시몰과 연계한 새벽배송에 착수했는데, 이는 올 초 SSG닷컴과의 파트너십에 이은 것으로 신선식품에 대한 문전배송 운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GS프레시몰 새벽배송은 11번가의 마트 상품 배송관인 ‘오늘장보기’를 통해 제공되며, 당일 2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1시~7시)에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취급상품은 신선식품과 밀키트를 포함한 4000개 이상, 종전의 일반배송보다 빠른 새벽배송을 통해 받아볼 수 있으며, 소비자 반응과 운영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 확장 여부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이론상 그럴듯한 여러 규제를 적용한다 하더라도, 생물(生物)인 시장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욕구를 해결하고 ‘수요-공급’ 선을 조정하면서 현행법 제도 보다 한발 앞선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호응도 한껏 달궈진 상태다.

신선식품 24시간 총알 배송으로 인해 상반기 신규 고객이 112% 증가하는가 하면, 온라인 신선마켓 부문 ‘2020 한국의 소비자대상’으로 선정된 것도 인기를 실감케 한다.

실생활이 된 비대면 거래 여파로 365일 신속배송, 새벽배송, 지정배송은 소비자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거래액 규모 역시 연간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에 발맞춰 공급자인 물류·유통사들의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 작업은 이전보다 더 집중된 상황이다.

정부가 심야·야간작업을 요하는 택배 배송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시장에서는 새벽배송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해결하면서 화주 의뢰인의 판촉 영업을 지원한다는 목적 아래 경쟁사 간 다방면 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상품의 단순 배송 이외에도 주문제품의 활용법 등 정보공유에 의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사업이 실행되고 있다.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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