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 대형 화물차 안전 요점-차체 무게와 가속·제동력 철저히 인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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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 대형 화물차 안전 요점-차체 무게와 가속·제동력 철저히 인지해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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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높을수록 운전자 뜻대로 차량 제어 안 돼
좌우회전 시 회전반경 내 사고 잦아 요주의
운전석에서 안전 확인 어려운 사각지대 존재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 1~2월 이후 여객자동차운수업계가 급격한 승객 감소로 미증유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물류 수송의 주역인 화물자동차운송사업 분야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택배 등은 부분적으로 물량 증가에 따른 활황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화물차 운송 빈도 증가에 의해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언택트 소비가 보편화하면서 TV홈쇼핑, 인터넷 쇼핑 물량이 크게 늘어나 화물차 운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물자동차 교통사고 증가는 그간 내재돼 온 화물차 운송 부문의 교통안전 취약점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의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 과속이나 무리한 운행 등이 교통사고로 이어지면서 이 시기 사업용자동차 교통안전의 핵심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전체 사업용 차량의 교통사고로 인해 575명이 사망했으며, 사업용 중 화물차가 3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정부는 운전자 휴게시간 준수, 교통법규 준수 등을 강조하며 현장 점검과 계도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업계 역시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대형 화물자동차의 교통사고’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무거운 화물을 적재한 화물차는 무게 하중에 의한 관성과 가속도가 크게 증가해 차체가 가벼운 자동차에 비해 순간 가속성은 떨어지나 제동거리가 훨씬 늘어난다는 점이 실제 운행에서 가장 기초적인 포인트다. 

대형 화물차가 운행 중 전방에서 위험한 상황을 발견하고 급히 브레이크를 밟지만, 차체는 금방 그 자리에 멈춰서지 않는다. 중량이 만들어 내는 관성과 가속성 때문으로, 이는 속도에 비례한다. 따라서 관성과 가속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낮춰야만 하는 것이다. 즉 낮은 속도로 달릴 때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가 짧아진다는 얘기다. 이는 대형 화물차 운전에서의 기본 중 기본이다. 

만약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중량화물을 적재해 무게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화물차가 충격하는 대상이 받는 충격의 정도는 급증한다. 10t 무게의 물체가 시속 10km로 달릴 때와 시속 70km로 달릴 때 부딪치는 대상이 받는 충격의 크기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 이유로 화물차의 제동력, 즉 브레이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제주도에서 발생한 화물차 관련 사고〈사진〉 중 브레이크가 파열된 화물차가 전방에서 달리던 다른 차량 등을 충격해 인명 피해를 야기한 사례가 있는데, 이 사고는 화물차의 제동성능, 즉 브레이크의 정상 작동 여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한편, 운행 중인 대형 화물차의 방향 전환도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차체 무게 이상으로 무거운 화물을 적재한 화물차가 자칫 성급하게 방향 전환을 시도할 경우 화물의 무게의 영향을 받아 자동차의 속도(좌우 회전을 포함)에 의해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쳐 차체의 전도 가능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 속에서 달리던 화물차가 급히 핸들을 꺾었을 때 차체가 타이어의 진행 방향과 달리 달려오던 방향으로 미끄러지듯 쏠리면서 넘어지는 광경으로 쉽게 설명된다. 이는 대형 화물차나 대형 버스 등 차체가 크고 긴 자동차에서는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 점은 자동차 운전자라면 모를 리 없다. 

대형 화물차의 경우 운전석의 높이가 높고, 운전자의 위치와 사이드미러 등에 비춰지는 외부 환경 사이에 거리감이 존재해 운전석에서 확인이 불가능한 안전사각지대가 존재하는데, 대형 화물차의 우측면 교통사고는 주로 이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3월 인천의 한 초등학교 인근의 스쿨존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대형 화물차 운전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행하다 사고를 일으켜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화물차 운전자는 사고 후 차체 우측 하단으로 어린이가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고 직후 사고 어린이가 다니던 초등학생이 ‘대형 화물자동차의 스쿨존 운행을 금지해달라’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대형 화물차의 경우 우회전을 하면서 차체 우측 중간 또는 후방 측면이 뒤따르던 자동차나 도로에 고정된 시설물 등을 충격해 일어나는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교통안전공단 서울지역본부 이장규 처장은 “대형 화물차의 경우 우측전방에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기고, 전륜보다 후륜의 작은 회전반경 특성상 우측 대기 중인 이륜차 및 보행자 충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대형 화물차 교통안전에 ‘우회전 시 안전운전 요령’이 새로운 주의사항으로 지목되고 있다. 역시 도로면이 운전자의 시야에서 멀어 사각지대가 존재하며, 차체의 전후륜 차이에서 발생하는 회전반경의 차이가 사고에 직간접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상기와 같은 대형 화물차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단계 대처요령을 숙지하고 몸에 익혀 실제 상황에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첫째, 운전자가 대형 화물차의 차체 크기와 적재 시의 화물차 무게 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실제 운행 전에 반드시 차량에 탑승해 시험 운행을 해야 한다. 시험 운행은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운전자가 체감하는 가속 시간과 차체의 반응, 마찬가지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차체가 정지할 때까지의 공주거리와 소요시간 등을 면밀히 관찰해 몸에 익혀야 한다. 물론 이런 과정은 사업용 화물자동차 운전경력자라면 이미 습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문제는 화물을 적재했을 때의 상황이다. 화물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속과 정지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차체가 운전자의 의도와 달리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체감해야 한다.

다음으로, 대형 화물차일수록 직진이 아니라 좌우 회전 시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는 앞서 지적한 ‘전륜과 후륜의 회전반경 차이’에서 오는 특수한 상황과 함께 차체 무게에 더한 적재물의 영향으로 무게중심이 좌우 회전 방향과 반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특히 적재물의 결박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좌우 회전 시 바깥으로 향하는 적재물의 무게중심에 의해 적재물이 차체에서 이탈하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종래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던 트럭이 좌회전을 시도하던 중 컨테이너 체결 불량에 의해 차체에서 이탈해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았는바 이 같은 유형의 사고는 적재물 무게중심 이동이 사고 원인의 하나로 꼽혔다.

마지막으로 전후 차축 간 회전반경 차이 때문에 회전하는 쪽의 측면과 화물차와의 거리가 좁혀져 발생하는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회전하는 방향으로 가능한 한 크게 원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차량을 진행시켜야 한다. 이는 운전자가 차량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비슷한 환경에서의 지속적인 연습을 반복해야 하는 문제다. 

상기 운행 요령은 모두 화물차의 속도를 최대한 낮췄을 때를 전제로 한다. 속도가 높으면 운전자의 시야 범위가 좁혀져 위험 상황에 대한 인지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고, 적재물의 무게중심 쏠림현상도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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