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경기에 ‘자영업자 발’ 소형 상용차 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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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경기에 ‘자영업자 발’ 소형 상용차 잘 나간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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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등세 ‘뚜렷’…현대 포터·기아 봉고 시장 견인
포터, 그랜저 제치고 내수 1위…봉고 19년만에 최다
스타리아 사전계약 흥행…‘단종’ 다마스·라보도 수요↑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소형 상용차 시장이 올해 들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소자본 자영업자가 늘면서 ‘자영업자의 발’로 불리는 포터, 봉고 등 소형 상용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t 트럭의 대명사인 현대차 포터<사진>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만대 넘게 팔리며 부동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를 제치고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상용차는 총 5만6870대로, 작년 같은 기간(5만2127대)보다 9.1% 늘었다.

포터 등 소형 상용차의 1분기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중대형 상용차는 13.4% 증가했다. 양사의 상용차 판매는 2017년 24만4607대를 기록한 이후 2018년 23만9519대, 2019년 22만8801대, 2020년 22만2518대로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올해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2017년 17만9520대에서 2018년 17만7426대, 2019년 16만6834대, 2020년 15만8453대로 상용차 판매가 급격히 줄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3만9736대로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중 소형 상용차는 2017년 20만9383대에서 작년 19만3290대까지 판매가 감소했다. 스타렉스가 조만간 단종되는 탓에 올해 1분기 판매가 5549대에 그치며 작년 동기(6813대) 대비 18.6%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상용차의 반등세는 더 확연해진다.

양사의 상용차 판매 실적은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견인하고 있다. 포터는 지난달 1만1213대가 팔려 ‘국민차’에 등극한 그랜저를 꺾고 작년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이달의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이는 2000년 이래 최대 월간 판매량이다. 포터의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은 것은 2019년 7월(1만355대) 이후 20개월만이기도 하다. 봉고 역시 7491대가 팔리며 2002년 10월(8378대)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출시를 앞둔 스타리아가 상용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곡선의 외관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인 스타리아는 사전계약 첫날 1만1003대를 기록하며 아반떼와 투싼 등의 기록을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리아는 다목적차량(MPV)과 상용차의 경계선에 있는 모델”이라며 “아직 차급 분류는 안됐지만 카고 모델 등 일부가 이전 스타렉스의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용 시장의 반등세는 코로나19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용차 시장은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실업자가 생기고 이들이 할 수 있는 게 자영업 밖에 없다 보니 소형 상용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인 한국GM의 다마스와 라보가 올해 1분기 단종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1991년 대우차 시절부터 출시된 다마스와 라보는 30년 동안 37만대 이상이 판매된 한국GM의 최장기 ‘스테디 셀링카’지만 올해 판매 종료를 앞두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소상공인의 막바지 수요에 힘입어 각각 435대, 512대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2.0%, 96.2%의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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