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자전거타기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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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자전거타기를 생각한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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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퍽 유용한 교통수단임에 틀림없다. 특히 지금 같이 환경 문제가 큰 이슈일 때, 무동력으로 움직이는 자전거는 유력한 근거리 교통수단이라 할 만하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기는 이미 수십년 전의 일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자전거가 대표적인 지역 내 교통수단으로 기능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일부 공단에서 아침마다 도로 한쪽을 가득 채우고 줄지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의 광경은 장관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안전이다. 지난 3년간 자전거를 타다 교통사고 등을 목숨을 잃은 사람이 연평균 무려 220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부상자도 한 해 1만4000명이 넘는다. 어마어마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자전거 안전에 대한 대책보다 자전거 타기를 장려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자전거 사고는 비교적 교통량이 적은 지방의 도시에서보다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과실도 있지만, 주로 자동차 등과의 트러블로 발생하는 사고에서 피해가 크다. 이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자전거에 대한 주의력이 특별히 강조되는 부분이나 우리 운전자들에게 자전거 안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러주는 것이 없다. 운전면허 취득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도시의 간선도로에서 자전거를 유유히 타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면도로 등에서 초등학생이나 주부 등 교통약자로 분류되는 이들의 자전거타기가 많이 이뤄지는데,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보차도 구분이 돼 있는 도로에서 자전거는 당연히 차도로 운행해야 하나 이것이 여의치 않다. 차도의 맨 우측 도로가 자전거와 자동차가 나란히 달릴만한 폭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보기에도 자전거 이용자가 그 길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이유로 자전거 상당수가 인도와 차도를 오가는 상황이다 보니 사고 위험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이용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그동안 유의미한 노력이 있었지만, 여전히 만족할만한 수준에는 못 미친다. 자전거를 가장 많이 탄다는 5월에 자전거 안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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