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시장 불붙었다…벤츠 ‘독주’ 테슬라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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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기차 시장 불붙었다…벤츠 ‘독주’ 테슬라 ‘주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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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판매 19% 감소, 벤츠 작년比 10배 증가
국산 전기차 판매도 승용 줄고 트럭 늘며 29%↑
‘JW(코드명)’, ‘볼트 EUV’, ‘e-모션’ 출격 준비 중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주춤하는 가운데 벤츠, 포르쉐 등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신모델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대전’에 불이 붙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4351대(쉐보레 제외. 테슬라 포함)로 작년 같은 기간(4264대)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지난달까지 3308대로 작년 같은 기간(4075대)에 비해 18.8% 감소한 것이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가 소폭 증가에 그친 이유이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기차는 총 1043대(쉐보레 제외)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189대)에 비해 약 5.5배로 늘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전기차 EQC는 지난달까지 총 242대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23대)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6월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모델<사진>을 국내에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EQC는 올해 1월(12대)과 2월(13대) 저조한 판매를 보였지만 3월 80대, 4월 137대로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늘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9000만원 이상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3월부터 브랜드 자체적으로 1000만원을 특별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타이칸 4S’는 올해 들어 총 493대가 판매됐다. 타이칸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매달 1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 밖에는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70대, BMW i3 60대, 푸조 e-2008 94대, 푸조 e-208 65대 등이었다.

지난해 e-트론 55 콰트로 수입 물량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운 아우디는 지난 17일 e-트론 50 콰트로와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를 국내에 출시했다. 연내에는 고성능 모델인 e-트론 GT와 RS e-트론 GT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산 전기차는 지난달까지 총 1만3060대가 판매되며 작년(1만161대)보다 2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승용차 판매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포터와 봉고 등 전기 트럭의 판매가 늘면서 전체 전기차 판매는 증가했다.

현대차 코나 EV는 지난달까지 1381대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9% 줄었고, 기아 쏘울 EV는 27대로 72.4% 감소했다. 쉐보레의 볼트 EV는 308대로 71.3% 줄었고, 르노 조에는 216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반면 전기 트럭은 포터가 5988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3.1% 증가했고 봉고가 3582대로 185.2% 늘어나는 등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출고가 시작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사전계약 4만3000대를 기록했고 올해 7월 출시가 예정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2만1000대의 사전예약을 기록하면서 국산 전기 승용차의 판매량도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전동화 모델과 JW(코드명), 한국GM의 볼트 파생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볼트 EUV, 쌍용차의 코란도 e-모션 등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걸림돌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경우 반도체 부족과 구동모터 납품 차질로 현재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17∼18일 선택사양을 빼고 출고를 앞당기기 위한 아이오닉 5 계약변경(컨버전)을 진행한 뒤 올해 말까지 사전계약 순번에 따라 차례로 생산에 들어갈 것임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말까지 사전계약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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