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보호 위해 불 당긴 ‘택배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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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보호 위해 불 당긴 ‘택배노조’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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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500여명 택배기사 단체행동 돌입

택배기사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

“분류작업 문전배송 업무 이분화 수용해야”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집배송 택배기사들이 지역 노선별 아침에 행해지는 택배 분류 및 상하차 업무에 손을 떼기로 했다.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제시된 가이드라인이 일선 현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고, 그로 인해 택배기사가 또 다시 숨지는 인명사고가 재발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으로 택배기사의 업무를 분업하도록 주문한 바 있는데, 여전히 택배기사들은 집배송 업무 이외 분류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 시스템 안착을 위한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출근 시간을 9시로 정한 이유에 대해 단체는, “이전 시간에 배송기사들에게 할당되는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 위함이며, 무임금 노동에 노출된 택배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내린 조치”라며 추진 배경을 제시했다.

노조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의 경우, 통상적으로 오전 7시 출근, 분류작업이 종료되는 12~14시경 배송출발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7일부터 이 시스템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7일 시작된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은 전국 각지 터미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으며, 택배노조 소속 조합원 6500여명이 동참했다는 게 단체 설명이다.

이러한 단체행동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위수탁 계약 당사자인 사용자(택배사 및 영업 대리점 등)가, 사회적 합의기구의 조정안을 완수하고, 택배기사의 사용자가 근로환경 개선 대책을 논하는 협상 테이블에 임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제시되면서다.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가 최종 타결될 때까지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단체 관계자는 “출근 시간을 늦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것인데, 9시 출근 후 2시간 동안은 택배기사들은 개인별로 분류된 물건을 배송하기 편하게 차에 싣는 상차작업만 진행하게 된다”면서 “2차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결과에 따라 단체행동의 수위 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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