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급망 전략, 투자 기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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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급망 전략, 투자 기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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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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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 업계 인센티브 확대 등 기대감
중국과의 관계 부담 우려도…"외교로 풀어야"


미국이 9일 반도체, 배터리 등 4대 분야에 대한 공급망 강화 전략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산업계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자국 내 생산 확대와 함께 동맹국과의 협력 체계 구축을 강조함에 따라 이러한 경제 동맹을 잘 활용할 경우 미국 사업 확대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강석구 국제본부장은 "이번 공급망 청사진에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되지 않아 예단하긴 어렵지만, 일단 파트너 국가와 공급망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볼 때 대미 사업을 추진중인 우리 기업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미국에 진출했거나 추가 투자를 검토중인 반도체·배터리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4대 그룹내 반도체·배터리·자동차 기업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총 44조원에 이르는 미국내 신규 투자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와 파운드리 공장 추가 건설과 관련해 인센티브 협상을 진행중이며, 애리조나·뉴욕 등도 후보지로 놓고 장소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는 백악관이 이날 한국기업(삼성전자)의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사례로 들며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조한만큼 미국 투자시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GM·포드 등 완성차 업체와 합작회사(JV) 설립 등을 통해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배터리 업계도 미국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며 반색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 이미 투자한 회사는 물론, 향후 배터리 사업 투자시 대출이나 인센티브를 받는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미국내 공급망 강화가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어서 한편으로 우리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 때처럼 중국 기업에 제품 판매 중단을 강요하거나 희토류 등 핵심 소재에서 중국산 배제를 요구하는 등 무리한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주도하는 '공급망 무역 기동타격대'의 역할을 지켜봐야 한다"며 "한국 기업에 대해 투자 등 여러 면에서 부담스러운 요구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김태윤 산업전략팀장은 "이번 미국 공급망 개선방안 권고안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과 중국 견제가 목표"라며 "중국에 대한 투자가 많았던 국내 기업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고, 우리 정부가 경제계와 함께 고민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강석구 본부장은 "공급망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궁극적으로 미국이 자국 기업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 기업에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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