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코로나' 이중고에 서해안 해수욕장 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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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코로나' 이중고에 서해안 해수욕장 한적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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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운데 코로나는 두렵고...'
'거리두기 피서' 가능한 계곡·야영지엔 캠핑족
높은 파도로 입욕이 통제된 제주 ‘삼양해수욕장’ 사진은 통제 전의 모습

폭염에다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휴가철 피서지 풍경도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에도 아랑곳없이 인파가 몰린 피서지가 있는가 하면, 더위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휴가철 특수가 사라진 듯한 휴가지도 적지 않았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된 첫 주말 강원 동해안에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찾아와 더위를 식혔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동안 도내 동해안 82개 해수욕장에 22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11만8600여 명에 이어 25일에도 10만여명이 이들 해수욕장을 찾았다.

피서객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던지며 휴일을 만끽했다.

대부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었다.

강원 영서 내륙의 대표적 유원지인 홍천군 서면 홍천강변은 오전부터 캠핑카와 텐트로 가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리두기 피서가 유행하자 시원한 강변을 중심으로 캠핑족들이 몰린 것이다.

수도권에서 온 한 피서객은 "동해안 역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 가족과 홍천강을 찾았다"며 "아이들이 강에 뛰어들어 물장구치는 모습을 보니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불볕더위가 이어진 전북의 유명 산과 계곡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리산국립공원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까지 1290여 명이 물놀이 명소인 지리산 뱀사골을 찾았다.

이들은 차디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나무 아래서 여유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가족과 연인의 손을 잡고 구룡계곡을 찾은 1천여 명도 지리산에서 내려온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주말을 만끽했다.

계곡을 따라 지리산을 오른 등산객들은 계곡물로 갈증을 달랬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무주구천동서에도 피서객 5천여 명이 계곡 물놀이를 즐겼다.

덕유산야영장도 텐트를 치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캠핑족들로 붐볐다.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에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일부 피서지는 휴가철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충남권 모든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25일 도내 서해안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피서객들은 그리 많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에는 작년 이맘때 주말 내장객보다 1만여 명이 적은 6만∼7만 명 정도의 피서객들이 찾아 한가롭게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다.

행락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대체로 잘 지켰다.

해당 시군에서는 해수욕장 입구마다 입장객들에게 발열 스티커를 부착시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입장을 시켰다.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등 경북지역 주요 해수욕장도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피서객들은 지정된 입구에서 체온 체크를 하고, 안심콜 등으로 방문기록을 남긴 뒤 안심밴드를 착용하고 나서 백사장으로 들어갔다.

일부 피서객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지 물놀이하면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영일대해수욕장 누적 입장객 500여 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 피서객 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남지역 해수욕장과 계곡 등 유원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평소 주말 같으면 1만여 명 이상 찾는 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는 이날 오전 3300여 명이 방문했다.

휴일인 24일에도 5980명이 방문해, 코로나19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23일 문을 연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한 뒤 출입이 가능하다.

검은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도 이날 오전 120명이 방문해 한가로운 모습을 보였다. 평소 같으면 피서객들이 타고 온 승용차들로 정체를 이뤘던 진입도로도 한가했다.

용인 에버랜드도 인기 어트랙션 대부분이 10분 내외의 대기시간으로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인근 캐리비안베이는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몰려 마스크를 쓴 채 파도 풀과 함께 시원함을 만끽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4단계로 올린 강원 강릉과 양양의 도심과 시장 골목은 한산한 모습이다.

양양의 한 음식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주말 이틀간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서퍼들이 대거 몰렸던 양양 죽도, 기사문, 설악, 인구, 물치 등 서핑 해변은 휴일임에도 평소보다 한산했다.

여름마다 인파가 몰리는 부산과 제주의 유명 해수욕장은 높은 파도로 입욕이 통제되면서 평소보다 한산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25일 파도가 높고 실종자 수색작업 여파로 오전 9시부터 입욕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새벽 중학생 3명이 물놀이하던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면서 대대적인 수중 수색작업이 펼쳐졌다.

가뜩이나 파도도 높아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전 구간에 수영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넓은 백사장에서 알록달록한 비치파라솔과 수영 튜브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피서객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상인들은 성수기에 날씨가 좋은 주말인데 피서객이 적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모처럼의 휴가에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은 예상치 못한 입욕 통제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제주 협재해수욕장, 중문해수욕장, 삼양해수욕장 등도 높은 파도 때문에 입욕이 통제됐다.

함덕해수욕장의 경우 수심이 허리 아래인 얕은 바다에서만 물놀이할 수 있도록 했다.

입욕이 통제된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들이 모래밭에 앉아 바닷바람을 쐬거나 모래놀이를 하고, 바닷물에 발을 살짝 담그며 물놀이를 즐기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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