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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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산 넘어 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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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계획·폐기물처리장 문제 등 지자체 간 입장차 뚜렷

서울지하철 5호선 경기 김포·인천 검단 연장 사업을 두고 인천시, 김포시, 서울시 간 입장이 엇갈려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시와 김포시에 따르면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논의하는 첫 회의를 열었다.

국토교통부가 노선 계획 등에 대한 인천시, 김포시, 서울시 간 합의를 조건으로 해당 사업을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논의에 나선 것이다.

회의에는 인천시와 김포시만 참석했다. 서울시는 시청사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불참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김포시의 회의에 참석했는데, 노선 계획을 두고 입장 차를 드러냈다.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남쪽 지역을 경유하는 노선을 제시했다. 이 노선이 현실화하면 검단신도시뿐만 아니라 인천 서구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다.

반면 김포시는 검단신도시 북쪽 지역을 경유하는 노선을 희망했다. 이 지역은 김포 중심지와 가까워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향상된다.

이들 지자체는 인구 증가와 광역교통망 부족 등을 이유로 각자의 희망 노선 관철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공동 연구용역 등을 진행해 사업 타당성이 있는 최적 노선을 찾는 게 절실하지만, 이에 대한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추가 회의 일정도 아직 정하지 않아 이들 지자체가 합의점을 도출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방화역 차량기지<사진> 인근 건설폐기물처리장(이하 건폐장) 이전 문제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는 2018년 인천시와 김포시가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서울시와 논의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서울시는 5호선 종점 방화역에 있는 차량기지와 함께 인근 건폐장을 인천 또는 김포로 이전하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인천시와 김포시는 주민 반발 등을 우려하며 난색을 표명했다.

이들 지자체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업은 결국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 문제가 해결돼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간담회에서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건폐장 이전을 전제하는 것도 불필요하다고 발언하자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김포시는 같은 달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서울시에 공식 제안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답변은 없는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5호선 연장 사업은 (건폐장 이전 여부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논의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의 기본 방침”이라며 건폐장 이전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김포시 관계자는 “건폐장 이전 문제는 5호선 연장 사업과는 별개 사안이어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 입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선 계획과 건폐장 이전 등 문제에 대한 지자체 간 합의 없이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추가 논의 자리를 마련해 각 지자체의 입장을 조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은 서울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을 거쳐 김포 양촌읍까지 24㎞ 구간에 5호선 연장 노선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인천과 김포 주민들은 그동안 이 사업을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국토부에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토부는 노선 계획 등 이들 지자체 간 합의를 전제로 이 사업을 추가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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