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먹는 하마’로 불린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KH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이 최종 성사됐다.
이번 매각 계약은 2009년 알펜시아리조트 개장 이후 12년 만에, 2011년 행정안전부의 매각 명령 이후 10년 만이다.
강원도개발공사와 KH그룹의 특수목적법인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이하 KH강원개발)는 20일 오전 11시 도 개발공사 대회의실에서 알펜시아리조트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총 양수도 대금은 7115억원이다. 잔금 완납 및 소유권 이전일은 내년 2월까지다.
지난 6월 18일 입찰 보증금으로 350억원을 납부한 KH강원개발은 이날 계약과 동시에 추가로 350억원을 내 양수도 대금의 총 10%인 700억원을 계약금으로 납입했다.
매각 시설은 알펜시아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지구, 호텔·콘도·워터파크·스키장이 자리한 B지구, 스키 점프대와 바이애슬론 경기장 및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제외한 C지구다.
이와 함께 알펜시아리조트 임직원에 대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 이상의 근로 조건으로 5년 이상 고용 유지를 명문화해 고용 불안 우려도 해소했다.
알펜시아리조트 공개매각은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의 공개 경쟁입찰과 두 차례의 수의계약으로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공사는 알펜시아의 가격과 시장 가치를 재평가해 지난 5월 다섯 번째 공개경쟁 매각에 나섰고, 이 결과 KH강원개발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으로 도 개발공사가 떠안고 있던 기존 부채는 산술적으로 7728억원에서 62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계약과 잔금 납부까지 잘 마무리하고 공사가 진정한 강원도의 기업, 도민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유치를 위해 2004년 조성을 시작해 2009년 개장한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 실패로 총사업비 1조6325억원 중 1조189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 2461억원과 이자 3771억원을 합해 총 6232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728억원의 부채가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