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시설 사업 이렇게 마구 추진해도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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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시설 사업 이렇게 마구 추진해도 괜찮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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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60대 중반이 내가 예전 어린시절이던 70년대에는 교통사정이 매우 열악했다. 대도시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지역이었지만, 우리마을에서 약 9km 떨어진 외갓집에 가려면 아예 개울을 두어개 건너 걸어야 하거나 아니면 하루에 두차례 오는 버스를 기다려야 했을 정도다.

그래서 주민들은 도로를 하나 건설한다고 하면 모두가 환영했고, 심지어 눈물을 글썽이는 이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도로가 만들어지고, 다리가 건설되고 나면 자동차가 들어오고 그렇게 주민들의 생활은 개선됐다. 해서 선거 때만 되면 모든 후보가 도로를 놔주겠다, 다리를 만들겠다는 등 공약을 내걸었다.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정부가 도로를 건설하겠다, 철도를 놓겠다, 지하철 노선을 연장하겠다 등 너무 많은 교통인프라 사업계획을 발표했는데, 찬찬히 거기에 들어가는 돈을 따져보면 어지러울 정도다. 도대체 정부가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다. 따라서 정부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이도 적지 않다.

물론 교통인프라를 계속 확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무더기로 예타를 면제하거나, 무더기로 예타를 통과시키는 등 한꺼번에 사업계획을 쏟아낸 것은 사례가 없다. 모두 ‘오랜 지역 민원사업’이라는 이유고 보면, 예전 선거철 동네 다리 놓아 주겠다던 입후보자들의 공약이 떠올라 쓴웃음이 나오는 것은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즈음 지하철 파업 예고, 버스나 택시의 경영난 등 교통분야의 사정이 말이 아니라고 한다. 모두 돈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대부분 요금인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전기세 문제도 잠복해 있어 생활비는 계속 올라가게 돼 있다.

교통인프라 확충도 좋지만, 선거용 발표라는 오해가 없도록 그 구체적 내용과 시기가, 재정 사정 등을 잘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나라 살림이 정말 걱정이다.

<kmh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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