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리점주 극단적 선택’에 입장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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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대리점주 극단적 선택’에 입장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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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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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괴롭힘 인정…원청도 책임 있어”
유족·연합회 “원청 탓으로 물타기” 반발

지난달 30일 노조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CJ대한통운 대리점주 사건에 대해 관계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노조는 집단 괴롭힘이 있었던 건 맞지만, 원청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족과 연합회 측은 노조 측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 등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CJ대한통운 김포장기대리점장 A(40)씨 사건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해당 대리점에서 노조가 설립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12명 노조원의 단톡방을 조사한 결과 실제 인간적 모멸감을 줄 만한 비아냥·조롱·항의성 글을 발견했다”며 “비조합원을 향한 조합원의 폭언과 욕설도 확인돼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사법 판단에 대해 존중하겠다”며 “자체적으로 징계위를 열어 조합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등 욕설과 비방 등의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원청에도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김포지사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저는 제 목표대로 고인이 해당 대리점에 발 못 붙이게 하려고 새로운 점주를 뽑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고인이 지난 7월 이전 대리점 포기각서를 제출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노조 측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도 고인에게 ‘대리점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 유족과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는 ‘고인의 죽음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유족 측은 기자회견 직후 연합회를 통해 전달한 입장문에서 “노조가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앞세워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마저 부정하는 파렴치한 태도를 보였다”며 “책임 회피를 위해 쏟아낸 헛된 말들이 진실인 양 탈을 쓰고 돌아다닌다면 고인을 다시 한번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빈소도 찾지 않는 노조의 애도를 진정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장례 후 유언장 내용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비극을 초래한 사람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철 연합회장은 “고인의 유서에는 노조원의 지속적 괴롭힘을 호소하고 있는데, 되려 원청으로 물타기 하려는 노조의 행위를 규탄한다”며 “법적 조치를 통해 노조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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