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 100일 성적표]총수송량 22% 증가, 운영도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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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개통 100일 성적표]총수송량 22% 증가, 운영도 '안정적'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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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속철도(KTX)가 지난 9일로 온 국민의 기대 속에 '꿈의 속도혁명 시대'를 연지 100일을 맞았다.
개통 직후 잦은 고장과 지연운행, 역방향 좌석문제에 따른 승객불편 등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철도청의 발빠른 개선으로 총수송량 22% 증가, 정시율 98.56%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운행 100일 성적표=철도청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고속철도가 개통한 이후 9일까지 100일간 KTX를 이용한 승객은 경부선 593만4천명, 호남선 109만1천명 등 702만5천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를 포함하면 전체 철도 수송인원은 1천802만8천명으로 전년동기 1천398만3천명에서 404만5천명(22.4%) 늘어났다. 국내 교통수요가 지난 1∼3월 11.5% 감소된 교통비수기였음을 감안하면 KTX 개통으로 철도수송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KTX 개통이후 항공·고속버스·승용차 등 타교통수단으로부터 1일 평균 4만200여명이 KTX로 옮겨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행수입은 KTX 2천109억9천만원(경부선 1천89억원·호남 301억원), 일반열차 878억8천만원 등 2천988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1천518억7천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승차율은 경부선 76.8%, 호남선 45.4%로 전체평균 61.1%였고, 주말 경부선 이용율은 평균 90%를 넘어서며 주말마다 매진 사태를 빚고 있다. 그러나 주중(월∼금)에 운행되는 KTX의 승차율이 경부선 62.2%, 호남선 38.3%로 평균 50.4%에 불과해 KTX의 주중 승차율을 높이는 게 급선무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KTX의 정시율은 평균 98.5%로 하루 128회(경부 94회 호남 34회) 운행되는 KTX 가운데 98% 이상이 예정 시각 10분 이내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GV를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2001년 6월 개통한 지중해선의 개통후 1개월간 정시운행률이 75%에 불과했고 6개월이 지난 후에야 90%의 정시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성적이다.

◇열차운행체계 재조정=철도청은 고속철도 개통이후 일반열차 감축으로 인한 승객불편을 줄이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일반열차·KTX은 운행을 재조정한다.
우선 KTX 개통으로 없앴던 출퇴근 열차 34개를 증설하고 단거리 16개 열차를 중·장거리 열차로 변경키로 했다.
또 하루 평균 이용객이 9명 이하인 52개역 중 버스 등 타교통 이용이 가능한 31개 역(경부선 4·호남선 10·전라선 11·장항선 6)을 열차가 서지 않는 통과역으로 전환, 일반열차의 전체 운항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경부선 새마을호 운행시간은 종전 5시간 10분대에서 4시간 30∼40분대로, 무궁화호는 종전 5시간 45분에서 5시간 20∼30분대로 20여분씩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객이 적은 서울∼대전 4개 열차, 서울∼동대구 2개 열차 등 6개 열차의 운행을 중단하고, 경부선 서울∼대전 2개, 서울∼동대구 2개 열차를 서울∼동대구 및 서울∼부산까지 각각 연장운행하고, 호남선도 용산∼익산 4개 열차를 용산∼목포(2개), 용산∼광주(2개)로 연장 운행키로 했다.
◇불편해소와 고객유인책=철도청은 지난 4월부터 일반열차 감축에 따른 승객불편 해소 및 보상 차원에서 전노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임을 10% 내렸고, KTX 연계 승차시에는 30%를 할인해주는 한편, 단거리 이용객의 운임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저운임을 새마을호 최고 27%, 무궁화호 최고 50%까지 인하했다.
또 열차지연과 관련된 보상기준도 강화, 종전 50분 이상 지연시 25%를 환불해주던 것을 KTX 개통이후 25분 이상 25%, 50분 이상 50%, 2시간 이상 전액 환불로 규정을 바꿨다.
변경된 보상기준에 따라 철도청은 지난 100일간 1만4천500여명에게 9천여만원을 보상했다.
승객들의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된 역방향 좌석과 출입문 인접좌석, 자유석 등에도 운임의 5%를 할인해주고 있다.
철도청은 이와 함께 기업체나 정부, 자치단체 등에서 KTX 등 열차를 연간 500회이상 이용할 경우 주중 요금의 40%를 할인키로 하는 등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KTX·새마을호·무궁화호를 연간 500회 또는 1천600만원 이상 이용 가능한 기업체나 정부기관, 자치단체가 철도청과 계약을 체결하면 이용횟수와 금액에 따라 임·직원 출장시 주중에는 20∼40%, 주중과 주말을 왕복으로 이용할 경우 주말에도 5∼1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장애인 편의 및 안전관리강화=철도청은 장애인의 이동편의를 위해 20개 KTX 정차역에 휠체어 승강설비 51대를 설치하고 열차 내에서 사용하는 보조 휠체어도 50개를 비치했다.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해 20개 KTX 정차역에 휠체어 승강설비 55대를 설치하고 열차 안에서 사용하는 보조 휠체어도 50개를 비치했다.
응급구호 체계도 개선해 역별로 병원, 119 구급대와 비상연락망을 재점검하고전 승무원이 전문교육기관에서 응급구호 교육을 받고 있다.
또 KTX가 운행되는 건널목(113개) 사고를 막기 위해 지금까지 건널목 53개를 입체화했고 나머지도 연차적으로 모두 입체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X 선로의 일반인 접근을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6곳(8.4km)에 이중 울타리를 진급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371억원을 들여 KTX 모든 선로(340km)에 이중 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주요 운행 구간에 CCTV(715개)를 설치하고 발신자 표시 녹음 전화기 463대를 설치하는 한편, 폭발물 식별·취급 요령 및 신고와 관련된 교육을 월 2회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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