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5주년 기념 사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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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5주년 기념 사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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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오늘 교통신문은 1966년 창사 이래 55년째 맞는 첫 지면을 발행합니다. 그저 한 호, 또 한 호의 신문이 아니라 세월의 부피와 두께를 가늠하며 펴내는 이 신문에 대한 감회가 그래서 새로운 것입니다.

늘, 진실로 말씀드리거니와 이 만큼의 발걸음에 배어있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해 저희는 창간 54주년을 기념하는 글에서 전대미문의 현상을 적시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 확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만 1년이 경과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사회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교통산업 최악의 경영 위기에

그 사이 계속해서 감염자가 증가해 피해를 키웠습니다만 이를 우려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는 또다른 사회적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사람간 교류 제한을 강제화했기에 산업 각 분야에서 피해와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

부득이한 측면이 강조되기는 합니다만, 이웃간 접촉조차 꺼릴 수 밖에 없는 기이한 현상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이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버스나 지하철, 택시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일도 마지못한 선택이 됐을 정도니 해당 업계가 더 버티기 어려운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 ‘포스트 코로나’라는 화두는 팬데믹이 계속되면서 자주 무의미한 상상력으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어느샌가 호숫가를 산책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항공기 예약도 증가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국민 80~8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노 마스크’에 ‘위드 코로나’를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웅크렸던 마음들에 희망과 기대의 실마리가 던져지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다음의 시간입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모든 것이 돌려질 수 있을지, 하지만 비관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이미 세계적 물류대란의 징후가 보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향후에는 비대면 거래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며, 여객운송 분야는 완전한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도 합니다.

이런 문제와는 상관없이 지구촌의 변화가 주목됩니다. 국가 간 자원전쟁의 기미가 현실화해 이미 반도체 칩 부족현상이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고, 화석 연료 사용 종료가 예고되면서 친환경 에너지 혁명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에 답 찾아야

이러한 때 교통분야의 대처는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만, 마냥 ‘이대로’로는 전혀 미래를 대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시대정신을 정확히 읽고 ‘무엇을, 어떻게’라는 질문에 뼈를 깎는 노력을 쏟아부어 답을 찾아야만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교통신문도 ‘정체해 있을 수 없다’는 자각을 디딤돌로, 교통 전 분야의 노고에 상응하는 역할을 다해 저희의 소명에 충실하고,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할 것을 다짐합니다.

‘힘들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한 옛 경구는 자각과 겸손,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지켜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55년 교통신문의 짧지 않은 역사에서 어느 한 때도 만만한 순간이 없었을 것이나, 오늘 현실은 일찍이 없었던 고단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과 함께 흘린 땀, 함께 나눈 우의와 열정이 있는 한 고난도 힘겨움도 시대와 함께 흘려버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교통신문 55주년을 축하해주신 독자여러분께 거듭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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