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일몰시간대 교통안전) : 운전자 시야 좁아지고 시인성 떨어져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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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일몰시간대 교통안전) : 운전자 시야 좁아지고 시인성 떨어져 위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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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밤시간 맞춰 야간운전 대비토록
‘2시간 마다 휴식’ 준수해 피로 막아야
‘평소 규칙적인 수면’이 안전에 큰 도움

교통사고와 관련한 여러 통계를 보면, 하루 중 일몰시간을 전후한 시간에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특히 이 시기에 두드러진다.
특정시기에 특정시간대 교통사고가 집중된다는 것은 반드시 원인이 존재하기 마련이어서 이에 관한 분석과 연구, 그 결과에 따라 예방대책을 시행한다면 문제를 해소해 나갈 수 있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1년 4계절 가운데 가을철은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특히 해질 무렵을 전후한 일몰시간을 시작으로 야간에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관한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번 호에서는 늦가을~초겨울 잦은 일몰시간대 교통사고와 이에 대비한 안전운전 요령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일몰시간대 사고 현황 : 교통사고 통계 중 시간대별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낮 시간대인 12~16시에 비해 해질 무렵부터 늦은 저녁 사이인 16~20시에 교통사고가 약 30% 정도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보행 사망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10~12월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가을·겨울의 일몰시간대가 교통안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2~2015년 3년간 하절기(5~8월) 보행 사망자 수는 평균 125.9명인 데 비해 10~12월 평균 196.2명으로 55.8% 증가했다. 월별로는 8월 평균 128명이던 보행 사망자는 밤이 낮보다 길어지는 절기인 추분(양력 9월23일 전후)이 있는 9월 153.3명으로 늘어난 뒤 본격적인 가을·겨울철에 접어드는 10월 193명, 11월 196.3명에 이어 12월에는 199.3명으로 급증했다.
시간대별로는, 봄·여름의 경우 오후 8~10시에 사고가 집중된 반면, 가을·겨울은 초저녁(오후 6~8시)에 사망사고가 많았다. 10월 기준으로 이 시간에만 평균 47명(24.4%)의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계절별 일몰시간에 따라 사고 발생 시점이 달라진 셈이다.
가을·겨울철의 경우 밤 시간이 길어져 운전자가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 사고 발생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가용 승용차 등 도심에서의 운행이 많은 자동차는 직장인의 퇴근 시간 등과 맞물려 유동인구가 많고, 이른 시간에 날이 어두워져 그만큼 보행자 사망사고가 증가할 수밖에 없어 운전자의 시각이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행자가 많아 일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몰시간대에는 운전에 필요한 정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시각정보의 급격한 변화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확인됐으며 보행자 활동이 왕성한 가을철에는 특히 이 시간대 운전 시 보행자 보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화물자동차 역시 이 계절 일몰시간대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은 여느 자동차와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자동차들의 이 시기 교통사고가 보행자와 연관돼 있는 것이 많은 반면 화물자동차는 단독사고나 운전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많다는 점이 눈의 띈다. 이는 화물차 운전자가 주간 운전을 하다 어두워지는 시간에 시각적 피로도와 함께 운전 집중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 점을 유의해 이 시기 화물차 안전에 관한 논리적 접근이 필요하다.


◇안전운전 기본 요령 : 일몰시간대의 특성을 감안한 기본적인 안전운전 요령은, 도로별 제한속도 이하의 속도를 유지하며 가능한 감속해 주변의 자동차와 보행자의 움직임에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 어두워지기 시작한 도로는 자동차들의 전조등 점등, 도로변 건물의 조명과 네온등의 점등 등으로 갑자기 빛들이 현란하게 밝혀진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시각적 혼돈을 일으킬 수 있다. 운전자의 시각적 혼돈은 주행중 뒤쪽에서 오는 자동차의 갑작스런 전조등 또는 상향등 점등이 눈부심을 초래해 일어나는 것으로, 이를 회피하기 위한 순간적인 급핸들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갑작스런 내온등 점등은 신호대기중인 자동차 운전자에게 신호등 오인을 유발할 수 있어 운전자의 주의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화물차라고 해서 보행자와 무관하지 않다. 간선도로를 벗어나 보행자가 자주 활동하는 곳을 지날 때 더욱 보행사고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어두워지기 시작한 도로를 신호와 무관하게 뛰어건너는 등 무단횡단 보행자의 존재다. 도로 양 방향에서 달려오는 자동차들이 전조등을 켜고 보행자에게 접근했을 때 보행자가 양쪽 전조등 불빛의 한가운데 놓이게 돼 이른바 증발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양쪽의 불빛이 교차하는 지점에 사물의 존재가 사라진 것과 같은 착시가 발생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해 어느 경우든 보행자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대편에서 자동차가 줄지어 오는 경우가 아닐 때 상대편 자동차가 접근하기 전 내차의 속도를 낮추고 전조등을 한차례 빠른 속도로 상향조정했다 끄기를 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또한 1차로로의 운행을 자제하되 불가피하게 1차로로 달리게 되면 가능한 중앙선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2차로 가까이에서 달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상향등 점등은 최대한 자제하되 특별히 전방 또는 맞은편 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가 없다고 판단될 때 등 제한적으로 점등하도록 한다.
경력이 긴 화물차 운전자는 밀몰시간 보다 차라리 심야에 운전하는 것이 편하다고 한다. 심야에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거의 없고 외부 환경의 변화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몰시간대는 운전 주위 환경이 급속도로 변해 전방주시에 집중하되 속도를 낮춰 어둠에 적응토록 해야 한다.


◇화물차 특성과 대비태세 : 화물차 운행은 운송계약을 준수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시간적으로 빠듯해 낮시간 운행이 일몰시간 이후의 운행으로 이어지기 쉽다. 운행시간이 길어진 상황에서 일몰시간을 맞게 되면 운전자의 운전피로도가 높아져 안전운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장시간 또는 1회 운전시간 연장으로 운전자가 피로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운행 외부 환경이 갑자기 어두워지면 특히 시야가 불안정해지고, 시야로 들어오는 외부 환경에의 반응도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운전자가 눈의 피로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이나 운행상황이 여의치 못할 경우라면 우선 자동차의 속도를 늦춰 외부 환경 변화를 정확히 인식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어두워진 이후에는 낮시간보다 1회 운전시간을 약 70% 수준으로 짧게 조절해야 한다. 자주 쉬면서 눈의 피로를 풀고 신체의 경직성을 해소해 운전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시한 휴게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1회 운행시간은 2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정해진 휴식시간은 엄수하는 것이 안전운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평소에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수면 부족으로 인한 졸음운전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야에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일몰시간대는 휴식이 필요하다. 일몰시간이 지난 후 출발하거나, 오후에 출발해 운전 중 일몰시간을 맞게 되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 운전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면서 심야 운전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다.
마지막으로, 현장의 화물운송업체들이나 사업자단체, 공제조합 등 유관기관에서는 가을·겨울철 일몰시간대 화물차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운전자들에게 환기시키고, 상기 제시한 사고예방을 위한 운전요령 등을 안내해 운전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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