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자동차 업계에도 불똥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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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 자동차 업계에도 불똥 튈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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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출고 지연 우려···탁송 트럭 멈추면 '출고 대란'까지

중국발(發) 요소수 부족 사태의 불똥이 완성차 업체로까지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된 디젤차에 넣을 요소수가 없어 차량을 생산하고도 출고를 하지 못하거나 생산 차량을 탁송할 트럭<사진> 운행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완성차 업체의 직영·협력 서비스센터에서는 요소수가 동나면서 이미 차량 정비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디젤차 출고 때 차에 주입할 요소수 2개월 치의 재고를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는 디젤차 출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지만, 요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출고 자체가 어려워진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이미 차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디젤차 생산 차질까지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가 생산하는 차량 중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출고가 지연되더라도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1~9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디젤차 판매량은 승용차 16만대와 상용차 14만대 총 30만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공장에서 출고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한 자동차 탁송 트럭 운행이 요소수 부족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자동차는 공장에서 생산된 뒤 탁송 트럭으로 전국 출고센터에 운송된다. 요소수 부족으로 탁송 트럭의 운행이 중단되면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자동차를 인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일부 소비자들은 공장에서 직접 차를 인도받지만, 대부분은 출고센터를 통해 인도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장에 신차가 쌓이는 출고 대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수출 차량을 항구로 운송하지 못할 경우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요소수로 인한 생산·출고 차질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반도체 부품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데 요소수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수리시 고객 요청에 따라 요소수를 보충해 주거나 따로 판매했던 서비스 센터들은 요소수 충전·판매 서비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현대차 공식 협력 서비스 센터인 블루핸즈와 직영 서비스 센터들은 현대차의 A/S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로부터 요소수를 공급받고 있는데, 지금은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재고 물량도 바닥난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 지역에 위치한 블루핸즈 10곳에 요소수 보충이 가능한지 문의했더니 모두 "요소수가 아예 공급되지 않고 있어 충전(보충)과 판매 모두 불가능하다"는 답만 돌아왔다.
'차량에 경고등이 들어와도 수리 서비스 차원에서 충전이 불가능하냐'고 물으니 하나 같이 "요소수가 아예 없기 때문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서비스 센터를 찾아도 보충이 어렵다"고 답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원래 요소수는 주유소에서 충전하는 차주들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품귀 현상으로 서비스 센터에 요소수 충전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요소수 실수요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서비스 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디젤 차량 요소수 보충이 가능한지 묻자 "요소수가 아예 없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요소수는 주유소에서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 애초에 서비스센터에 공급하는 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신차 생산에 필요한 요소수를 서비스 센터에 공급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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