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타이어업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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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내 타이어업계 '먹구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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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물류대란까지 겹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생산이 줄어든데다 글로벌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가 올해 3분기 수출한 자동차용 타이어는 총 1195만9000개로 작년 동기(1500만6000개)에 비해 20.3% 감소했다.
3분기 수출 금액은 7억3900만달러로 작년 동기(8억1100만달러)보다 8.9%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작년과 비슷한 수출 금액을 유지하거나 감소했다.
특히 전체 타이어 수출의 39.5%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과 32.3%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 대한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북미 지역에 대한 타이어 수출액은 2억7000만달러로 작년 3분기(3억1600만달러)에 비해 14.6% 줄었고, 유럽은 작년(3억1200만달러)보다 13.1% 감소한 2억7100만달러였다.
북미 지역 수출액은 1∼9월 누계 기준으로도 11.6% 감소했다. 신차용 타이어(OE)는 12.3%, 교체용 타이어(RE)는 18.7% 줄었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 상승과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고무) 가격 상승까지 '3중고'가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으로 작년 같은 날 대비 3배가 넘는 4535.92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도 작년보다 60% 이상 올랐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거듭된 악재에도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선방했지만, 3분기부터는 실적 타격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9.5% 하락한 1808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1조8294억원으로 3%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감소했고,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선복이 부족해진데다 원자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것이 한국타이어 측의 설명이다.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냈던 금호타이어도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 220억원까지 반영되면서 3분기에 5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9배로 늘었던 넥센타이어도 3분기에는 작년보다 77.8% 하락한 13억원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타이어 업계는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미국에서 타이어 가격을 종류별로 5%가량 올렸고, 유럽에서도 교체용 타이어 공급가를 3∼5% 인상했다.
그러나 이 역시 고공행진하는 해상 운임과 원자재 가격을 고려하면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메울 수 있는 손실에는 한계가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무작정 인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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