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LA오토쇼서 전기 콘셉트카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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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LA오토쇼서 전기 콘셉트카 첫 공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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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미, 전기차로 가는 게 대세"
세븐, 대형SUV 전기차···엇갈린 좌석 등 탑승객 배려 실내 눈길
EV9, 후드에 햇빛으로 배터리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 탑재
현대차의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현대차의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 주 개막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나란히 새로운 전기자동차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켈리포니아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 오토쇼 2021' 프레스 행사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 라인업에서 대형 SUV 세그먼트를 채울 모델의 원형(프로토타입)에 해당하는 콘셉트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실내 인테리어다. 앞뒤 좌석 두 열로 이뤄진 전통적인 시트 배치에서 탈피해 좌석을 엇갈리게 배치하고 맨 뒷좌석은 'ㄱ'자(字) 형태의 소파처럼 만들었다.
운전석 쪽에는 문이 하나지만 조수석 쪽은 중간 기둥(필라)을 없애면서 양옆으로 열리는 2개의 코치 도어를 적용해 마치 방으로 입장하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했다.
차량 실내를 프리미엄 라운지 또는 거실 같은 공간으로 새롭게 정의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운전이란 노동에서 해방된 차량 탑승자들이 달리는 차 안에서 무엇을 하도록 할 것인가'란 질문을 붙들고 고민해온 자동차 업계가 제출한 답안지이기도 하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전무는 "세븐은 전동화 시대에 SUV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SUEV(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 디자인"이라며 "탑승객을 배려한 실내 공간은 가족을 위한 생활 공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보태 자외선으로 신발을 살균·소독하는 수납함, 역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차량 실내를 소독하는 기능,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미니 냉장고, 위생적 공기 순환 시스템 등으로 건강·위생도 강조했다.
차량 천장에 77인치 비전 루프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이와 별개로 좌석에도 27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린 이동식 콘솔 '유니버설 아일랜드'를 장착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도록 했다.
외관은 각진 모서리와 큼직하고 굵은 직선이 실루엣을 형성하면서 강력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기도록 디자인됐다. 공력 효율에 최적화한 디자인에 순수한 조형미를 접목해 전형적인 SUV와는 디자인을 차별화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전조등과 후미등에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많은 점(點)의 집합으로 이뤄진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적용했다.
충전 쪽에선 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350㎾급 초급속 충전을 할 경우 20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 1회 충전으로 최대 482㎞ 이상 주행하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현대차는 19∼28일 일반 관람객을 상대로 열리고 있는 이번 모터쇼에서 약 680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세븐 외에도 아이오닉 5, 싼타페 하이브리드·충전식 하이브리드, 코나, 팰리세이드 등을 전시하고 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은 "아이오닉은 전기차 경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세븐을 통해 고객 중심의 새로운 전기차 일상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전기 SUV EV6
기아 전기 SUV EV6

기아도 이날 프레스 행사를 열고 대형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을 공개했다. 콘셉트 EV9은 전기 SUV EV6에 이어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인 EV9의 콘셉트 모델로,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담았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현대차의 세븐과 마찬가지로 EV9 역시 직선적이고 투박한 윤곽에 미래적인 디자인 요소를 접목해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감성을 띠도록 디자인됐다.
그러면서 기아의 디자인 유전자(DNA)인 전면 그릴의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를 전기차에 걸맞게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계승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는 EV9을 자사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해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을 테마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더 고도화한 가까운 미래에 선보일 전동화 SUV의 주요 특징을 소비자들이 미리 엿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기아는 EV9이 양산 모델로 나올 때 1회 충전으로 최대 300마일(482㎞)을 달리고, 350㎾급 초급속 충전 때 20∼30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 콘셉트카 역시 실내를 고객이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영감을 발견할 수 있는 라운지처럼 연출했다.
또 차가 주행 중인지, 정차 상태인지에 따라 좌석이 앞이나 뒤를 향하도록 바꿀 수 있는 3가지 실내 모드가 탑재됐다. 이에 따라 1열 좌석과 3열 좌석이 서로 마주 보도록 하면서 2열 좌석은 시트를 접어 탁자처럼 쓰거나, 3열 좌석이 뒤를 향하도록 하고 뒷문을 열어 주변 경치를 즐길 수도 있다.
후드에는 햇빛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을 탑재하고 대시 보드에는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폐(廢)어망을 재활용해 바닥재를, 플라스틱병을 재생한 원단으로 시트와 도어 트림을 만들었다.
기아 미국법인은 또 이날 EV6가 '최단 충전 시간으로 미국을 횡단한 전기차'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LA까지 7일간 7시간 10분 1초간 충전하고 2880.5마일(약 4636㎞)을 달리면서 2015년 수립된 종전 기록인 테슬라 모델S의 12시간 48분 19초를 5시간 이상 앞당겼다.
기아 미국판매법인 윤승규 본부장은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2021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변화했다"며 "이 때문에 전기차로 가는 것은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전기차 보급의 전제 조건인 충전 인프라 확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지원 등의 정부 정책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아도 19∼28일까지 1867㎡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EV6, 스포티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의 새 모델과 스팅어, K5, 니로 전기차·하이브리드, 쏘렌토 충전식 하이브리드 등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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