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택시 ‘순항’···‘카카오T' 대항마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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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택시 ‘순항’···‘카카오T' 대항마로 급부상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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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4일 만에 부산 택시 50% 동참
카카오T 독주에 따른 위기 의식 반영
이용수수료 없고 10% 캐시백 등 혜택
부산시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동백택시 홍보 프로모션.
부산시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동백택시 홍보 프로모션.

【부산】 부산의 지역화폐 ‘동백전’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고 요금을 결제하는 ‘동백택시’가 택시 이용승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동백택시 가입과 호출건수가 늘어나 조기에 안정화되면 지역 콜택시 시장의 80% 이상 독점한 카카오T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동백택시가 공식 출범한 지 14일 만에 전체 택시의 절반 가까이가 참여했다.
동백택시는 지난달 29~30일 시범운영을 거친 뒤 이달 1일부터 전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택시 면허대수는 법인택시 96개사 1만2600대, 개인택시 1만3833대 등 2만 4093대다.
이 중 1만 1623대(48.2%)가 동백택시 참여 대열에 동참했다.
택시 운수종사자 부족 등으로 법인 택시의 휴지차량이 2000여 대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운행 중인 택시 절반 이상 동백택시에 참여한 셈이다.
전체 동백택시 가입 차량의 20%대에 불과한 법인택시의 가입이 본격화되는 이달 말께는 가입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법인택시는 회사별로 가입과 래핑, 시스템 구축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가입대수 증가에 힘입어 호출건수도 하루 평균 4000여 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호출건수의 80% 정도가 배차로 이어지고 있으며 배차율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동백택시는 부산의 지역화폐 동백전 앱에 택시 호출·결제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의 택시호출 플랫폼 시장 독식에 따른 호출중계 수수료 인상, 콜 몰아주기 등으로 침체가 가중되는 지역 택시 운송환경을 살리면서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
동백택시가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는 것은 지역 콜택시 시장의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T의 독주에 택시업계가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플랫폼의 가맹수수료 과다 징수, 호출 수수료 등으로 택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동백전 앱을 플랫폼으로 하는 동백택시가 부산 시내를 운행하고 있다.
동백전 앱을 플랫폼으로 하는 동백택시가 부산 시내를 운행하고 있다.

반면 동백택시는 이용승객과 운수종사자에게 호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유료 서비스 없이 공평하게 제공되는 중계 콜도 운수종사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택시요금 동백전으로 결재시 10% 캐시백, 출범기념 쿠폰 제공, 마일리지 적립(1%) 등 택시업계·운수종사자·이용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순항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동백전 가입자 90만 여명은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 절차없이 동백전 앱 안에 설치된 버튼으로 동백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홍보강화도 한 몫하고 있다.
시와 택시업계는 동백택시 조기 안정화의 일환으로 언론, 유튜브, 페이스북, 옥외광고 등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7시20분부터 9시까지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시 직원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할 정도로 동백택시 알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내년 5월께 부산을 찾는 외국 관광객을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판 앱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동백택시 출범에 산파역을 담당한 김호덕 부산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택시업계의 높은 참여와 이용시민의 호응도가 동백택시 ‘순항’의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택시업계, 운수종사자,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내게 힘이 되는 택시를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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