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혹한기 안전운전) : “속도 줄이고 안전요령 철저히 준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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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혹한기 안전운전) : “속도 줄이고 안전요령 철저히 준수해야”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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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어는 길 사고 운전자도 책임
염화칼슘 뿌린 도로라도 미끄러워
장거리 운전 전엔 일기예보 확인을

12월 중순을 넘기면서 본격적인 혹한기가 시작됐다.
한파가 찾아오면 도로가 얼어붙어 자동차 운행에 큰 애로를 초래하고 눈까지 내린다면 도로는 빙판길로 변해 사고 위험이 폭증하게 된다.
눈이 오면 기온이 내려가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접촉사고 등 사고율이 크게 증가한다. 이는 빙판길에서 제동했을 경우 제동거리가 매우 길어지고 장애물을 피하기 어려울 뿐 더러 갑작스러움으로 당황하기 쉽기 때문에 운전기술이나 경험이 있더라도 사고를 막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럴 때 일수록 눈길, 빙판길에 대한 사전대비와 함께 기본적인 안전운전 및 방어운전 요령을 철저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


빙판길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감속과 안전거리 유지이다. 평상시 운전에도 안전거리가 필요하지만 노면상태가 빙판일 경우 감속을 통한 안전거리 유지는 꼭 필요한 생명선이 된다.
도로교통공단이 펴낸 교통사고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노면상태별 교통사고에서 교통사고 건수는 건조한 노면일 때가 가장 많았지만 치사율은 습한 상태나 결빙 시가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적설 시에 높게 나타났다.
통계분석에서는 또 건조하거나 습기가 있는 노면상태에서는 차대 사람사고가 많은 반면 적설 시는 차량 단독사고가, 결빙 시에는 차대 차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치사율이 높은 ‘결빙 시 차대 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보다 감속하면서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해 사고를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더욱더 필요하다.
수년 전, 자주 얼어붙는 도로에서 미끄러져 사고가 났을 경우 운전자가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 책임의 80%가 운전자에게 있다는 판결이 있었다.
당시 재판부는 지방의 한 국도에서 운전하다가 크게 다친 운전자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눈이 내린지 사흘이 지난 밤에 굽은 도로에서 운전할 때는 미리 속도를 줄이는 등 운전자가 조심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를 들어 ”국가책임을 20% 이내로 제한한다"고 판결했다.
소송을 제기한 운전자는 국도를 60~70㎞로 달리던 중 전방의 견인차 불빛을 발견하고 차선을 바꾸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갓길 철책에 충돌하면서 딸이 숨지고 아내와 자신이 크게 다치자 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겨울철 밤 커브길에서 60~70㎞로 달린 것에 대해서도 미리 감속 및 서행하지 않았다며 사고 책임 대부분을 운전자에게 물은 것이다.
한편 감속 및 안전거리 확보와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은 목적지로 가는 빙판길 도로에 대한 사전파악이다.
높은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는 겨울철에 서리와 싸락눈 및 짙은 안개 등에도 수시로 얼어붙기 때문에 겨울철 사고가 특히 잦은 고속도로로 꼽히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해마다 고속도로 가운데 가장 높은 사고율을 기록하는 등 겨울철 교통사고가 많은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처럼 겨울철마다 얼어붙어 사고발생이 많은 지역의 상습 빙판길이나 고속도로 또는 영동지역 등 산간도로를 통행하는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는 겨울철 기상변화에 따른 도로특성을 파악해 빙판길 도로에 사전대비하지 않으면 사고에 휘말리기 쉽다.
겨울철 도로특성은 곧 기상상황과 연결 지을 수 있다.
빙판길은 대부분 특히 눈이 내린 뒤 기온이 내려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버스 운전자는 목적지로 통행하는 동안의 기상상태를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전에 일기예보를 챙기거나 방송을 청취해 급작스러운 일기변화에 대비한다면 운전경험이 많은 버스 운전자들은 상황변화에 따른 운전방법을 감각적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에 맞춤운전이 가능해질 것이다. 따라서 방심하지 않고 사전에 조금만 대비한다면 악조건하에서도 여유있는 운전이 가능할 것이다.
국도나 지방도를 통행할 때는 음지의 빙판길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국도나 지방도에서 햇볕이 잘 드는 도로를 안심하고 운전하던 운전자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음지 빙판길에서 당황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빙판길이 반복되는 지점은 대부분 그늘이 져 있을 뿐 아니라 배수시설이 불량한 곳일 수 있기 때문에 낮에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해서 음지에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되며 특히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는 더욱 그러하다.
음지 빙판길은 커브길과 관련이 깊다. 커브길에서는 응달져 빙판길인 곳이 많아 엔진브레이크를 걸 때 생기는 약간의 요동으로도 차가 좌우로 미끄러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커브를 돌 때는 미리 속도를 낮춰 브레이크나 엑셀 페달을 최소한으로 밟도록 하고 가급적 가속과 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평탄한 코너를 돌다가 갑자기 빙판길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스티어링 휠과 페달의 움직임을 최대한 줄여 빠져나가는 것이 올바른 운전요령이다. 염화칼슘을 많이 뿌려놓은 도로라  해서 방심하면 안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겨울철 국내 7대 도시의 교통사고 분석 결과, 눈이 오는 날은 평소보다 22%가량 교통사고가 더많이 나지만, 눈이 온 뒤 나흘동안의 평균은 보통 때의  사고보다 37% 이상 많아 발생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이유로 제설작업이 끝난 뒤 도로 위에 남아있는 염화칼슘이 자동차매연과 섞여 기름띠를 형성, 기온이 내려가면서 얼어붙어 빙판길을 만들며 또한 염화칼슘은 제동거리 감소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시속 50㎞로 달리는 차량이 급제동할 때 제동거리는 일반도로가 26m, 눈이 내린 도로는 44m,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는 40m 정도였다.
따라서 제설된 도로 역시 미끄럽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눈이 다 치워진 도로에서도 3~4일 동안은 안전거리를 확보해 감속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겨울철에는 무엇보다 터널 주위나 교량 및 고가도로에 생기는 결빙현상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도로는 얼더라도 땅의 열로 인해 얼마 지나지 않아 녹지만 다리 위는 차가운 공기가 교량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노면의 결빙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더구나 평지보다 산간지방은 그 만큼 기온이 더 낮기 때문에 교량 구간과 터널 입출구 지점은 항상 얼어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터널은 오르막길의 꼭대기에 있는 경우가 많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내리막길로 연결되면서 휘는 길이 많고 터널 입구 쪽에는 빙판길이 복병처럼 숨어 있어 감속운전하는 것만이 사고 예방의 지름길이다.
날씨가 풀리더라도 교량과 터널입구는 밤이나 새벽에 살짝 얼었다가 낮에 녹는 일명 '도깨비 얼음'이 있어 교량이나 다리를 통과할 때는 무조건 서행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빙판길에 대비해서는 스노타이어나 체인을 갖추는 것 못지않게 타이어에 대한 점검을 잊어서는 안된다.
빙판길에서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더 잘 미끄러진다. 공기압이 적정해야 바닥에 닿는 접지력도 높아진다. 빙판길에서는 타이어의 노면접지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천천히 주행하는 것만이 안전운전 요령이다.
마지막으로, 노선 운행 버스 운전자들은 운행 구간이 늘 다니던 길이기에 방심하기 쉽다. ‘아, 저 코너를 돌면 내리막길...저기는 왼쪽으로 굽은 도로..’ 등 운전자 스스로 도로 사정을 완전히 안다고 생각하고 운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악천후로 인한 도로 결빙이다. 그저 내리막길로 인식하고 속도를 슬그머니 줄이는 것으로 결빙된 내리막길을 운행한다면 사고를 피할 수 없다. 따라 노선버스 운전자는 어떤 경우든 방심하지 말고 마치 초행길에 나서는 운전자처럼 긴장을 유지하면서 조심운전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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