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회전교차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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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회전교차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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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가 수년 전부터 앞다퉈 도입한 회전교차로가 시간이 지나면서 곳곳에서 역할의 적정성 여부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말하자면, 멀쩡한 교차로를 고쳐 회전 교차로로 만들었더니 기대 이하로 교통체증이 발생해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초래하고 있고, 심지어 다시 신호 교차로로 되돌려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사전 교통류의 흐름과 교통량 조사 등이 소홀했거나 잘못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차로라고 해서 모든 곳을 다 회전교차로로 바꾸었을 때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고 교통사고가 덜 나는게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고 ‘다른 지역에서 해보니 좋더라 우리도 하자’는 식으로 도입한 결과일 수도 있다.
심지어 불과 1km 남짓한 거리에 회전교차로를 3개나 연속으로 설치한 곳도 있어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의아해 하기도 한다. 물론 회전교차로 설치로 교통흐름이 좋아졌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 문제가 된다.
회전교차로 조성만 문제가 아니다. 교차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회전교차로 이용 방법, 즉 그곳을 통과할 때 지켜야 할 규칙 같은 것을 아예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이쪽 저쪽에서 밀려드는 자동차들이 서로 자동차 머리를 들이밀어 혼잡을 야기하고 심지어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들은 지금 운영중인 회전교차로의 설치 기준 등을 다시한번 면밀히 검토해 지역 실정에 부합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접속도로의 폭과 자동차들의 최고속도, 교통량 등 모두 관찰 대상이 될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설치기준을 조금이나마 보수적으로 판단해 체증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지역민들에게 회전교차로 이용 요령 등을 자세히 안내하고 숙지시켜 예상하지 못한 교통사고 등에 휩싸이지 않도록 홍보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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