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KTX 탈선사고 복구···운행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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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KTX 탈선사고 복구···운행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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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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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원인 규명해 재발방지 대책 세울 것"
지난 5일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로 긴급 대피하는 승객들.
지난 5일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로 긴급 대피하는 승객들.

지난 5일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부산행 KTX-산천 열차 탈선사고 복구작업이 마무리돼 6일 오전 7시 55분부터 경부고속철도 상·하행선 전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6일 오전 5시 5분 서울역 출발 진주행 첫 열차부터 정상 운행을 목표로 전날부터 사고 현장에 226명의 직원을 투입해 작업을 벌였으나 복구가 예상보다 지연됐다.
상행선(서울 방면)은 오전 5시 47분께 복구를 마치고 첫차부터 정상 운행했지만, 하행선(부산 방면)은 대전∼동대구 구간을 일반선로로 우회하도록 했다.
코레일은 기중기, 모터카 등 장비를 총동원해 밤샘 작업을 벌인 끝에 복구를 마쳤다.
복구작업을 끝내고 열차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시운전 열차를 투입해 운행 재개 전 안전 점검까지 최종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사고로 5일 밤늦게까지 KTX와 일반열차 등 120여개 열차가 최장 3시간 이상 지연 운행하고 13개 열차는 운행이 취소되면서 철도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탈선해 승객 7명이 다쳤다.
한국철도(코레일)와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5일 낮 12시 58분께 KTX-산천 제23 열차가 영동역∼김천구미역 사이 영동터널을 지난 뒤 객차 1량(4호차)이 궤도를 이탈했다.
탈선한 사고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 충북도소방본부에 접수된 승객들의 신고 등을 토대로 터널 내 철제구조물이 열차에 떨어지자 이를 감지한 기관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사고가 일어났다는 추정이 전해졌다.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열차가 가는 도중에 브레이크를 밟는 게 느껴졌고 (열차의) 양옆 유리가 깨졌다"며 "터널 벽면과 열차가 부딪쳤는지 스파크도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초 뒤에 열차가 정차했고 승객들이 동요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열차의 유리창이 깨지고 화장실이 크게 손상된 것을 볼 때 어떤 물체가 열차와 부딪힌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철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터널 위쪽에 열차를 파손할 정도로 무게가 있는 구조물이 있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철도(코레일) 관계자는 "터널 내에 있는 구조물이라고 해야 전차선과 이를 지지해주는 설비일 텐데, 이런 구조물은 대체로 가벼운 만큼 떨어져도 열차에 손상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터널 내에서 열차가 어떤 알 수 없는 물체와 접촉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철도시설물을 관할하는 국가철도공단도 터널 내 철제구조물 추락에 의한 사고라는 추정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2∼3㎡ 크기의 구조물이 떨어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터널 위에 그만한 크기의 구조물은 없다는 것이 담당 부서의 설명"이라며 "열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과정에서 부품 등이 떨어져나와 열차와 충돌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5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 위원들의 현장 조사에서 탈선한 4호차 차량 바퀴가 사고 현장 3㎞가량 전 지점인 오탄터널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탄터널 인근에서 탈선한 자국과 파편이 발견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4호차 차량의 바퀴가 먼저 빠졌고, 이로 인해 이상이 감지되자 열차에 긴급 제동이 걸렸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열차가 그대로 운행하다 탈선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이 경우 사고 원인은 외부 물체와의 충돌이 아니라 KTX 열차 바퀴 이상이라는 추정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에서는 사고 열차 바퀴와 현장 주변 선로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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