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내 6건 배달 달성하면 보너스"···난폭운전 부추기는 배달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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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내 6건 배달 달성하면 보너스"···난폭운전 부추기는 배달업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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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들 사고 위험 감수

단건 배달을 하는 A사의 배달 파트너로 일하는 B씨는 지난 4일 A사로부터 '미션'을 전달받았다.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6건의 배달을 완료하면 배달 수수료에 더해 2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4건의 배달을 마치고 5건째 배달을 뛰던 B씨는 미션 수행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림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번 배달을 얼른 마치고 1건만 더 뛰면 2만원을 더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급한 마음에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가로질러 주행했다.
결국 그는 아슬아슬하게 미션을 수행했지만, 며칠 뒤 경찰서로부터 교통법규 위반으로 범칙금 4만원을 부과한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주어진 시간 내 일정 건수의 배달을 완료하면 보너스를 지급하는 배달대행사의 프로모션이 배달 기사의 난폭 운전을 부추겨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배달대행사는 A사처럼 '미션'을 달성하는 라이더에게 보너스를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더 개인마다 다르게 전달되는 '미션'은 매우 다양하다.
점심 혹은 저녁 피크시간대 일정 건수를 달성하면 1만∼3만원을 보너스로 주기도 하고, 주말 이틀간 혹은 일주일간 일정 건수를 달성하면 일정 금액을 보너스로 주기도 한다.
이런 프로모션은 배달대행사 간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주로 시행되는 것으로, 라이더의 호출(주문) 수락률을 높이고 라이더가 다른 업체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난폭 운전을 부추겨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라이더를 사고로 내모는 프로모션"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B씨와 마찬가지로 '오전 11시∼오후 1시 6건 배달' 미션을 받았다는 한 라이더는 "아슬아슬하게 5건째 수행 중 오후 1시가 다가오면 마음이 조급해진다"며 "한 개만 더하면 2만∼3만원을 더 받는 거라 아무래도 과속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라이더는 "운 좋게 단거리 배달만 잡히고 신호도 많이 걸리지 않으면 미션을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배달 거리가 멀거나 신호대기가 길어질 경우 시간이 촉박해져 과속과 신호 위반을 하게 된다"면서 "기본 배달료를 올리는 대신 이렇게 라이더를 위험으로 내모는 프로모션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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