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도 검토' 울산공항 활용 용역 추진
상태바
‘존폐도 검토' 울산공항 활용 용역 추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철호 시장이 지난해 공론화
'사실상 폐항 수순?' 비판도

송철호 울산시장이 꺼내든 '울산공항 존폐 검토' 공론화의 후속 절차로 울산시가 울산공항의 미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다만 송 시장의 이슈 제기와 후속 용역 추진 등 일련의 과정을 '멀쩡한 공항을 폐항하려는 수순'이라고 보는 비판 여론도 있다.
특히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당 이슈에 대한 치열한 정치적 공방도 예상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울산공항 활용 전문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예산은 3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이달 중 추진계획 수립과 계약심사 의뢰를 시작으로 2월 입찰 공고, 3월 용역 착수, 8월 중간보고회, 12월 용역 완료 등 일정을 예정한 상태다.
용역 내용은 울산공항 현황 분석, 미래 비전 연구 등이다.
시 관계자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당연히 용역 방향이 잡힌 것은 없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공항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도 지난해 연구용역 추진을 예고하면서 "현재 공항 유지, 확장·보강, 이전지역 모색, 부산 수영공항 사례(폐항)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이 다뤄질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런 설명에도 이번 용역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은 여전하다.
"공항을 폐항한 뒤, 그 자리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려는 목적"이라거나 "폐항 추진에 필요한 근거와 빌미를 마련하고자 연구용역을 진행해 폐항 절차를 기정사실로 하려는 의도"라는 논리다.
실제로 송 시장은 지난해 공항 존폐 이슈가 지역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허심탄회한 논의의 장을 만들자는 의도일 뿐, 폐항을 기정사실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폐항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도 꺼리지 않았다.
당시 그는 "부산 국제공항으로까지 이용됐던 수영비행장은 1996년 폐항 이후 부산 랜드마크인 센텀시티로 변화했고, 덕분에 주변까지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라면서 "울산공항의 안전성 확보와 효율성 개선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가 많고, 공항을 옮긴 뒤 현재 자리에 첨단도시와 신도시를 조성하는 등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 폐항 논의에 대한 비판은 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강하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공항 존폐 공론화 필요성을 언급한 송 시장을 상대로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울산을 방문한 이준석 대표도 "다른 지역 접근성을 위해서라도 공항이 대안으로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송 시장이 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한 상태여서, 공항 존폐 이슈는 올 한 해 정치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 고호근 울산시의원은 "고도 제한으로 피해를 보는 주민의 표를 의식한 것인지 갑작스럽게 공항 폐항 정책을 돌발적으로 꺼낸 이유를 모르겠다"라면서 "기왕 용역을 진행한다면 폐항은 절대 안 될 말이고, 확장이나 이전 쪽으로 방향을 잡고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종섭 시의원도 "시가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방향대로 용역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