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통한 ‘8호선 남위례역’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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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개통한 ‘8호선 남위례역’ 가보니···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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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방면 승강장 불편·남쪽 방향 출구 없어
공사 “예산 절감·최적 동선 선택해
향후 남쪽 방향 개찰구 신설 검토”

지난달 18일 서울지하철 8호선 남위례역이 개통하면서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교통 불편 문제가 다소 개선됐다.

다만 역 구조가 한쪽으로 쏠려 있고, 남쪽 방향은 출구가 없어 향후 설계를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에 위치한 남위례역은 지상 3층·1만2910㎡ 규모로 서울 지하철 8호선의 유일한 지상역이다.

공사가 사업 기본계획부터 각종 심의와 설계 공모, 건설 및 개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맡았으며, 위례신도시 택지개발사업자인 한국주택도시공사(LH)가 7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부담했다.

남위례역은 지난달 18일 개통 이후 지난 8일까지 하루 평균 6000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역과 연계한 버스노선이 확장되는 만큼 이용객도 더 증가할 전망이다.

남위례역의 구조는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편의에 중점을 뒀다.

승강장은 선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상대식 승강장’ 구조다. 복정·암사 방면으로 가고자 하는 승객은 2층 대합실에서 개찰구만 통과하면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다.

또 오는 4월이면 왕복 10차선의 헌릉로 위에 역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육교가 완공돼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아도 역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문제는 산성·모란 방면을 이용하는 승객이다.

성남 방향 승강장을 이용하려면 대합실에서 3층으로 올라갔다가, 별도의 개찰구를 통과해 반대편으로 내려가야 한다. 개찰구를 통과하지 않으면 반대편 승강장으로 갈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이 개찰구가 분리된 곳은 현재 8호선에서 남위례역이 유일하다.

특히 현재 지어진 5개 출구는 모두 위례신도시 방향으로 만들어졌고 남쪽 방향으로는 출구가 없다.

때문에 역 남쪽에 있는 복정고등학교에서 역사로 들어가려면 간이골지하차도를 지나 진입해야만 한다<사진>.

더욱이 복정고 인근 성남복정1지구는 2024년부터 총 4200여 세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역 남쪽에서 걸어와 모란 방향 지하철을 타려는 승객은 지하도를 지나 역사에 진입해 3층까지 올라갔다가, 승강장으로 한층 되돌아 내려오는 불편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사는 8호선이 이미 놓여 있어 선로를 건드릴 수 없는 데다, 현재 역 남쪽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오는 시민은 거의 없어 이같은 구조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 통로를 만드는 설계 방안은 공기 정화 문제와 건축비 등 예산이 많이 들고, 동선이 길어지는 문제도 있다”며 “상·하행을 잘못 탄 승객은 5분 이내로 승차→하차→재승차 시 1회에 한해 운임이 부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복정1지구 개발 시기에 맞춰 입주민들의 불편함이 없게 역 남쪽에 별도의 개찰구나 대합실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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