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겨울철 새벽운전) : 확연히 다른 운행조건···‘서둘지 말기’ 중요
상태바
화물캠페인(겨울철 새벽운전) : 확연히 다른 운행조건···‘서둘지 말기’ 중요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2.0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야 확보 어려워 감속만이 안전 보장
교통신호 준수 등 ‘반드시 준법운행’을
졸음운전 가능성 남아···자주 환기해야

2월도 중순을 지나면서 아침 최저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이지만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시간인 새벽에 운전석에 앉는 일에는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화물자동차의 경우 밤을 꼬박 달려 목적지 가까이 접근하는 시간이 새벽일 때가 있고, 아니면 운송 오더에 따라 새벽에 출발을 해야 하는 때도 있어 새벽 운전을 해야 하는 일은 비교적 잦은 편이다. 
이 계절 이른 시간 운전은 심야나 마찬가지로 짙은 어둠 속에서 달려야 한다. 물론 한여름 아침과 같이 밝아오는 하늘을 볼 수는 없지만, 지금 같은 시기는 오전 7시가 되도록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으니 운전하는데 더욱 주의를 요하게 된다.
새벽은 모든 것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나 보행자 숫자가 적은 것도 그렇지만 여전히 어둠이 깔려있어 세상이 수면 상태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상태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시간 화물차 운전자는 그런 점을 느낄 상황이 전혀 아니다. 오히려 밝은 때와 비교해 운행 환경이 훨씬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결빙이나 적설과 같은 겨울철 도로 사정 등은 별도로 감안해야 한다.


실제 운전자들은 새벽 운전이 통상의 일과시간 운전과는 매우 다르다고 한다. 도로 환경이 다르고 운전자의 상태도 달라 새벽에 운전하는 사람의 느낌은 각양각색이다. 혹자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고 도로가 한산하기 때문에 상쾌하다’거나 ‘느긋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밀리고 막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들이 쏜살같이 달리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대낮 운전보다 무섭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새벽에 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면 다른 어느 시간대의 교통사고에 비해 1회당 사고 피해가 월등히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복잡한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 이유를 간략히 요약하면 대략 ▲과속하는 자동차들이 많거나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거나 잠에서 완전히 깨어있지 않은 상태이거나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방심하는 경향이 강하며 ▲신호를 무시하거나 주행차로 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확률이 높다는 점이 그것이다.
새벽시간에는 대부분 자동차들이 속도를 높여 달리고 있는 광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그렇게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교통사고의 위험이다.
새벽녘의 대표적인 화물차 교통사고의 유형으로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차선 이탈 ▲과속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추돌사고 등이다.
이 같은 교통사고의 공통부분은 바로 불충분한 시야와 속도다. 지금 같은 겨울은 아침 7시가 넘어야 해가 뜨기 때문에 심야 운행 때와 같은 주의력을 유지해야만 한다. 새벽에 집을 나선 운전자는 졸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채 가시지 않은 어둠이 장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역시 철저한 감속 운행과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라면 무조건 감속 운행을 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특히 도시지역에서는 속도를 높여 달리다 미처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고 상황이 발생하고 난 다음이다.
추돌사고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브레이크등을 켜고 서 있다면 다소 먼 거리에서라도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동변속기 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자동차가 일시 정지했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제동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는 멈춘 채 서 있게 된다. 이때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는 멀리서 접근하면서 붉은 제동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의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달려오다 뒤늦게 차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는 운행 중 신호가 바뀌었을 때 제대로 거기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란 제동 페달을 밟는다고 해서 차체가 그 자리에 바로 정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벽 시간대의 운전은 다음의 몇 가지 요령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속도를 함부로 높이지 말라는 것이다. 과속은 대낮에도 위험한 행위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속은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감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둘째, 교통신호를 철저히 준수하는 등 법규위반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새벽 시간대 보행자 역시 운행 차량이 적다는 점에서 방심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보행자 스스로 멀리서 달려오는 자동차의 존재와 접근 거리, 시간 등에 관한 정상적인 인식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행자가 봤을 때 충분히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속도가 높다면 그것은 보행자가 치명적인 오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새벽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이 같은 상황에서라면 당연히 자동차 운전자가 여기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점은 모든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요령껏 법규를 위반하지만, 한 사람의 운전자는 신호를 위반해 운행하고, 다른 한 사람의 운전자는 신호를 준수하며 운행한다고 했을 때 결과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운전자는 자신이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나 실상은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새벽에 출발한 경우 인체가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 있지 않아 지각반응이 떨어져 운전중 졸음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고, 다른 하나는 밤샘 운전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목적지가 가까이 오면서 안도감과 함께 피로가 몰려와 졸음운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이점을 특히 유념해 졸음운전 퇴치 또는 예방을 위한 대책을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   
넷째, 새벽 시간대 운전은 일정한 규칙성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체는 생각보다 관행에 적응해 있기 때문에 늘 한낮운전을 하던 사람이라면 갑작스런 심야 운행이나 새벽 운행은 매우 부담스럽다. 평상시 잠을 자던 시간대에 운전을 하고 있으나, 신체는 여전히 잠자는 데 익숙해 졸음이 오는 것을 모면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늘 일정한 패턴으로 새벽 운행을 해온 사람이라면 몰라도, 운행 일정을 자주 바꾸는 것은 안전운전에 큰 위협이 된다.
특히 운행 스케줄에 따라 운행 시간대를 변경해 새벽 운행에 나서는 화물차 운전자는 미리 수일 전부터 일찍 잠자리에 들고 기상 시간을 앞당기는 등 신체가 새벽 운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실제로는 그런 식의 준비과정을 거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운행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은 인체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운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역시 혹한기의 추위에 대한 대비다. 혹한기 새벽은 자동차나 인체 모두 영하의 기온으로 인한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운전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옷을 많이 겹쳐 입거나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일과를 시작할 수 있으나 이것이 아직 완전히 잠에서 깨지 못한 운전자의 운전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탑승 시에는 반드시 다소 가벼운 차림으로 운전석에 앉는 것이 좋겠다.
다만, 춥다고 지나치게 난방을 높인 채로 계속 운행을 하다 보면 졸음이 찾아올 수 있으므로 적절한 간격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것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요령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