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우회전 할 때 일시정지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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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우회전 할 때 일시정지 해야 하는 이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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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승(경남교통문화연수원 외래교수)

운전하다 보면 교차로에서 우회전 할 때 차들이 움찔 움찔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우회전 사고와 관련법에 대한 내용들이 매스컴에서 자주 회자되다 보니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운전자들이 우회전을 어렵게 생각할까? 아마 우회전할 때 왜 일시정지를 해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이 부분은 매스컴에서도 처벌 위주의 내용만 다루지 말고 왜 일시정지 해야 하는지를 운전자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우선 교차로 진입할 때 전방에 적색신호, 횡단보도에 녹색 신호인 경우 우회전 차량은 일시정지해야 한다. 그 이유는 우회전하려는 차 입장에서는 옆 차로에 대기하고 있는 직진 차들 때문에 좌측 방향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보행자가 전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형성이 되기 때문이다.  
교차로에 진입하고 만나게 되는 두 번째 횡단보도 앞에서 우회전 할 때는 녹색 보행자등이 점등되면 일시정지해야 한다. 그 이유는 우선 우회전하자마자 만나는 횡단보도의 경우 보행자가 갑자기 길을 건널 때 멈출 수 있는 거리가 매우 짧고 특히 대형차의 경우 운전석에서 보행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만들어진다. 
우회전 할 때 운전자는 보행자의 심리와 행동도 고려해야 한다. 보행자는 길 건너 횡단보도 신호를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좌측에서 오는 자동차에 무심할 수밖에 없다. 또한 보행자는 보행신호가 들어오면 즉시 좌우를 확인하기보다는 횡단을 곧바로 시작한다. 
보행자도 방어 보행을 하기 위해서는 대기할 때 보도 위에 기다려야 하고 횡단보도 우측 화살표로 표시된 곳으로 건너야 그나마 자동차와의 완충지역을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하나 주의해야 할 장소가 우회전 전용차로가 설치된 곳이다. 교통섬을 설치하고 우회전 차량의 교통흐름을 좋게 한 것은 좋은데 교통섬과 보도를 잇는 횡단보도가 중간에 있기 때문에 차량들이 일시정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속도를 내 주행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그래서 또 등장한 것이 우회전 전용 신호인데 편하긴 한데···. 일일이 설치하려면 돈이 많이 들 텐데···. 우회전의 경우 운전자들이 왜 진입 전에 일시정지해야 하는지 이유를 명확히 알고 실천한다면 이런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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