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시장 부진 속 충칭공장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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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시장 부진 속 충칭공장 가동 중단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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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적···부진 해소 위한 다양한 대책 추진"

중국에서 판매량 감소로 고전 중인 현대차가 주요 공장 중 한 곳의 가동을 잠정적으로 멈췄다.
경제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최근 회사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이 작년 12월부터 생산 중단 상태로 생산직 직원 대부분이 휴가 중이라고 보도했다.
충칭공장은 베이징의 2·3공장, 창저우공장과 더불어 베이징현대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4개의 공장 중 하나다.
베이징현대는 원래 사업 거점인 베이징에 1·2·3공장을 운영했지만 사업난 속에서 작년에 1공장을 베이징시에 매각했다. 이후 중국의 전기차 업체 리샹(理想·리오토)이 이 시설을 인수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사업 전성기이던 지난 2017년 충칭에 약 1조6천억원을 들여 연 3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는 베르나, 안시노, 피에스타, ix25 등 주로 중국 시장 전용 차량이 생산된다.
제일재경은 최근 수년에 걸쳐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비롯된 생산능력 과잉 상태가 충칭공장 가동 중단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는 충칭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확인하면서도 이는 잠정적 조처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치열한 업체 간 경쟁 속에 중국의 전체 자동차 생산 능력이 수요를 약 두 배 수준으로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충칭공장은 소형차 위주의 생산 공장으로 상품 라인업 효율화 및 상향화 전략에 따라 해당 소형차를 단산하게 돼 잠시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이징현대는 강건하고 건실한 사업 운영을 위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부진을 해소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 및 계획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016년 114만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급속히 감소해 2021년에는 38만5천대까지 줄었다.
베이징현대 4개 공장의 현재 연산 능력은 135만대에 달해 판매량을 크게 웃돈다.
현대차 계열인 기아차 역시 중국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양사 합계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16년 7.35%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2021년에는 1.7%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의 중국 사업 부진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2017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근본적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 등 시장 적응을 잘하지 못하면서 입지가 축소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의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베이징현대가 과거 증산 과정에서 눈앞의 판매량 변화에만 주목한 나머지 장기적인 시장 수요 변화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전기차 전환에 앞장선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을 내세운 현대차 입지가 약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장샹(張翔)은 "중국 독자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메이저 합작 메이커들도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한국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하방 압력에 노출됐다"며 "한국 자동차에는 명확한 트레이드마크가 없고 브랜드 가치도 비교적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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