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캠페인-어린이 교통안전] “봄 신학기 어린이 교통안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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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캠페인-어린이 교통안전] “봄 신학기 어린이 교통안전 주의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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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에 의한 어린이 사망사고 연간 1명꼴 발생
대형사고 예방에 카시트 큰 도움···장착은 뒷좌석에
렌터카 이용 시 ‘카시트 대여 서비스’ 이용 바람직
‘어린이 입장에서 생각하는’ 안전운전이 가장 중요
과천시청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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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봄꽃의 개화 시기와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맞물리면서 전국 관광지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나들이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따뜻해진 날씨와 신학기 시즌에 활동량이 많아지는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5년 65명의 어린이 사망 피해는 2020년 24명으로 급속히 감소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도입 등 어린이 교통안전 정책 강화, 출산율 하락으로 인한 어린이 인구가 감소 등의 영향에 기인해 최근 5년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연평균 18.1% 감소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2015년 1만2191건에서 2020년 8400건으로 연평균 7.2%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교통사고 건수가 연평균 2% 감소한 것에 비해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 추이 (도로교통공단)
어린이 교통사고 추이 (도로교통공단)


2021년 말 현재 전국 렌터카 53만6천여 대의 자동차보험(공제)을 취급하고 있는 전국렌터카공제조합에 최근 7년간(2015~2021년) 접수된 만 12세 이하 어린이 사망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 총 7명 중 5명이 보행 중 또는 자전거 탑승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3명이 관광지 주차장 등에서 발생한 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잠깐의 부주의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 행복한 여행이 씻기지 않는 아픔의 기억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렌터카공제조합에 접수된 어린이 교통사고를 사례별로 분석해 어린이 안전을 위해 주의해야 될 안전수칙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자동차 사각지대 주의

2020년 11월 제주도로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이던 만 5세 어린이가 관광지 주차장에서 렌터카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친구와 함께 렌터카를 이용해 여행 중이던 운전자 대학생 A군(만 24세)은 주차를 위해 서행하던 중 우측 사각지대에서 뛰어나온 어린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밝혔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어린이는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관광지 주차장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관광지 주차장 

자동차 사각지대는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장애 요인에 의해 인접 차량이나 보행자를 보지 못하는 영역을 말한다. 이 영역에서 보행자는 차량이 당연히 정지하거나 보행자를 보호할 것으로 생각한다. 차량의 정지를 예상하고 있던 사각지대 내 보행자는 피할 겨를 없이 큰 상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흔히 SUV나 화물차는 높은 차체와 트인 시야로 인해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승용차보다 보이지 않는 영역이 더 크고 넓은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차체에서 키가 작은 어린이가 우측에서 갑자기 나타난다면 운전자는 이를 인지하기 더욱 어려워지게 돼  사고위험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는 SUV가 승용차보다 보행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확률이 최대 2~3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미국 보행자 사망률 증가의 원인으로 픽업트럭, SUV와 같은 대형 차량의 높은 인기를 꼽았다.
렌터카를 이용한 가족 여행에서는 평소 운행하는 승용차와 다른, SUV나 승합차를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도로 여건 익숙하지 않은 관광지에 들뜬 마음으로 사각지대 주의를 잠깐 놓치는 순간, 어린 인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사각지대 사고를 예방하려면, 먼저 운전자 시야에 맞도록 운전석 시트를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 운전석 시트는 시트 안쪽에 엉덩이를 붙이고 어깨를 붙인 다음 105도 각도로 맞추고,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안정적으로 밟을 수 있도록 조정한다. 사이드미러도 사각지대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하고 고개를 돌려 전방과 측면을 모두 직접 확인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이런 운전 자세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일시 정지하는 것이다. 최근 3년간(2018∼2020년) 우회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는 212명, 부상자는 1만3150명에 달했다. 사망자 절반 이상(59.4%)은 도로 횡단 중 사고를 당했다. 이처럼 우회전 중 발생하고 있는 대형사고의 심각성을 반영해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횡단보도에선 통행을 기다리는 대기자만 있어도 차량을 일시 정지해야 한다. 신호등이 없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선 사람이 없어도 일시 정지를 해야 한다.

자동차 사각지대 사고예방 안전수칙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사각지대 사고예방 안전수칙 (한국교통안전공단)

◇어린이용 카시트의 사고 예방 효과

2019년 7월 22시경 수도권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던 렌터카가 커브 길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과 충격 후 전복됐다. 부모와 1세 영아가 탑승한 이 차량에서 유일하게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던 운전자 A씨만이 생존했다. 
 

빗길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 (익산소방서)
빗길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 (익산소방서)

우리나라는 2018년 도로교통법 개정 후 만 6세 미만 아동의 카시트 탑승을 의무화했다. 법 시행 후 영유아용 카시트 장착률이 일부 상승했으나, 만 6세 이후의 카시트 장착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어린이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고 성인용 안전띠만 착용할 경우 중상 가능성이 5.5배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1~2세 영아용 카시트를 장착하면 사망률이 71% 감소하며, 3~6세용 및 7~12세용 카시트를 장착할 경우 54%의 사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카시트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 호주에서는 9세, 영국은 12세까지 카시트 의무 장착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의 키와 체중이 성인용 안전띠를 매기에 적합해질 때까지 최대한 오랜 기간 카시트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만 6세 미만의 아동에게만 규제하고 있어 그 이후에는 카시트 사용이 저조한 실정이다. 그러나 만 6세 이상이라도 성인용 안전띠를 안전하게 착용할 수 있는 기준인 키 145cm, 몸무게 36kg이 될 때까지 카시트 탑승을 하는 것이 질식, 장 파열 등 중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카시트를 장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조수석이 아닌 뒷좌석에 장착해야 한다는 점이다. 조수석에 카시트를 장착하게 되면 사고 충격과 더불어 에어백의 강한 충격으로 영유아의 신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올바른 카시트 착용법 (한국교통안전공단)
올바른 카시트 착용법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광지에서 렌터카를 이용하게 된다면 카시트를 별도로 구비해 여행지로 가야 될까?
최근 대부분의 렌터카 회사들은 연령별 카시트를 별도로 대여하고 있다. 가족들과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서 렌터카 이용시, 카시트를 꼭 장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A 렌터카의 카시트 대여 서비스
A 렌터카의 카시트 대여 서비스

 

◇어린이 교통안전 실천의식

2020년 5월 여수시 경호동(경도) 선착장 인근 도로에서 7세 어린이가 렌터카(승합차)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가 난 곳은 차량과 사람이 자유롭게 오가는 선착장 앞 도로였으며 어린이보호구역은 아니었다. 사망한 어린이는 엄마를 찾아 급히 길을 건너던 중으로 밝혀졌다. 렌터카 운전자(61)는  차량 좌측에서 우측으로 횡단하는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진술했다.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여수시 경호동 선착장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여수시 경호동 선착장 

이처럼 어린이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관심과 주의로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 많은 운전자가, 더 자주 어린이 교통안전에 관한 뉴스와 정보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이해하며, 실천할 때 어린이 교통사고를 더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캠페인도 지속돼야 한다. TV나 라디오 방송, 신문, 유튜브 등 모바일 매체를 통한 보도, 홍보 등이 중요한 이유다.
초등학교 주변 교통안전 실태 조사 및 '어린이 통학사고 제로 캠페인' 등 어린이 교통안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안전생활시민실천연합 이윤호 안전정책본부장은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대형 사고는 대부분은 운전자의 충분한 주의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라고 말하며, “더 이상 안타까운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전자는 안전수칙을 꼭 준수하고, 각 학교와 가정에서도 안전한 횡단요령 등 어린이 눈높이의 안전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신한생명 성대규 대표의 지목을 받아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한  전국렌터카공제조합 황해선 이사장은 “어린이들의 소중한 생명 보호를 위한 교통안전문화가 널리 확산돼 뿌리 깊이 정착되기를 바란다”면서 “렌터카공제조합도 렌터카 교통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통해 어린이 생명보호를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한 전국렌터카공제 황해선 이사장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한 전국렌터카공제 황해선 이사장


 

 

□ 행정안전부 발표 ‘어린이 교통 행동 특성’
지각·판단력 부족···위험 인지 못해
교통법규 모르고 임의로 행동
위험 상황에서도 거의 무방비 

 

어린이 교통 행동 특성은 안전사고와 깊은 관련이 있어 어린이 교통 행동 특성을 이해하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어린이 교통 행동 특성을 살펴보자.
첫째, 어린이는 자동차의 거리와 속도 추정능력이 부족하다.
어린이는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와 교통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해 자동차가 정지하기 위해서는 제동거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며, 손만 들면 차가 선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어린이는 거리나 공간에 대한 지각력이 정확하지 못해 물체가 실제보다 훨씬 멀리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혼동을 일으키기 쉬운데, 이것은 거리를 제대로 추정하지 못하고 추측을 하기 때문이다. 또 속도 추정 능력도 부족해 차가 달려오고 있는 것을 보고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뛰어드는 경우가 있고, 소음이 심한 차가 소음이 적은 차보다 빠르다거나, 큰 차와 작은 차가 같은 거리에 있으면 작은 차가 더 멀리 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둘째, 주의집중 능력과 상황판단 능력이 약하다.
어린이는 두 가지 이상 동시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어렵고 모든 주의를 자신들의 관심 영역에만 한정시키기 때문에 한 가지 일에 열중하면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즉, 공놀이를 하다가 공이 큰 길로 굴러가게 되면 공을 잡겠다는 생각만으로 좌우의 위험을 살피지 않고 뛰어나가다 교통사고로 연결되기도 한다. 
셋째, 상황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어린이는 환경으로부터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늦고 정확하지 못하다. 위험에 직면하게 되면 그 위험으로부터 회피하기 위해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어린이는 똑바로 달려가다가 갑자기 90°방향을 바꾸려면 일단 벽이나 어떤 물체에 부딪쳐서 완전히 정지상태가 된 뒤, 아니면 스스로 정지한 뒤에 90°로 꺾어서 뛰어간다. 간혹 차가 완전히 정지해 있는 상태인데도 어린이가 달려와 차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차가 어린이를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가 달려와 차를 받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넷째, 모방과 모험심이 강하다.
어린이들은 성장하면서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하려는 심리가 강해 옳지 않은 행동까지 모방을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부모가 무단횡단을 하거나 보행신호가 적색신호로 바뀐 뒤에 횡단보도로 뛰어드는 행동을 보이면 이후 그 행동을 모방하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운동기능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잠재적 위험이나 돌발적 사고 등에 대해 교통사고 위험을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를 비교적 정확히 판단하게 된다. 그러나 위험회피 능력이 늘어남에도 교통사고가 많은 원인은 모방과 모험심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모험에서 오는 스릴을 즐기며 다른 사람의 무단횡단을 흉내 내거나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시각능력과 청취한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취약하다.
어린이는 눈높이가 낮고 시각이 좁기 때문에 차 너비의 상황과 주변에 접근하는 차량 파악 등의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청력은 성인보다 뛰어남에도 청취한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미숙해 눈에 보이는 물체에만 주의를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여섯째, 정서 불안 시 자제력이 약하고 감정에 따라 행동변화가 심하다.
어린이는 마음이 불안하거나 또는 들뜬 기분일 때 차분하게 행동하지 못한다. 정서의 불안정 상태란, 선생님이나 부모로부터 심한 꾸중을 듣거나 남들이 있는 곳에서 크게 칭찬을 받았을 때, 열등감 또는 들뜬 기분일 때를 의미하며, 이때 신중한 마음가짐을 잃게 된다. 이렇게 화가 나거나 너무 기분 좋을 때 과잉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고, 주변 환경에 대한 주의력이 떨어져 접근하는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일곱째, 추상적인 말은 이해하지 못한다.
“차 조심해라!”, “길조심 해라!”라는 말보다 “신호등이 녹색이라 하더라도 차가 멈추었는가를 확인하고 건너라!”라는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하며, “다가오는 차의 거리가 충분하지 않으니 건너지 마라”라고 하는 부정문보다는 “차가 없을 때 건너가라” 등의 긍정문을 이용해야 수용률이 높다. 
여덞째, 남자어린이가 여자어린이보다 사고율이 높다.
남자 어린이는 위험을 무릅쓴 행동을 쉽게 하는 위험감수 수준이 높고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사고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어 여자 어린이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사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지능력이 떨어지면서 운동능력이 좋은 어린이의 사고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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