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터널 안에서 속도 경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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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터널 안에서 속도 경쟁이라니···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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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기사가 하나 인터넷을 달궜다.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에서 자동차경주를 벌인 운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에 달린 댓글을 보니 어이가 없는 것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신났겠다’, ‘멋져버려!’ 등 그들을 옹호하거나 동의하는 듯한 내용이 그것이다. 그들 중에는 자기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다면 마음 놓고 달려보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말은 그렇게 해도 실제 결행까지는 하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현상은 정말 위험천만하다.
터널은 좌우가 폐쇄된 공간으로 화재나 고장, 사고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탈출하기 쉽지 않다. 군데군데 비상탈출구가 만들어져 있지만 전구간이 어디서나, 언제든 빠져나갈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보통 도로와는 위험 회피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무모한 속도 경쟁을 벌이는 운전자가 있으니 어이가 없는 수준을 넘는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유사한 사례가 자주 발견되곤 했다. 대표적으로, 심야에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속도 경쟁을 하던 운전자들이 붙잡힌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최근에는 교통량이 크게 늘어 자취를 감췄지만, 자유로에서도 더러 그런 사례가 있었다.
고속으로 달리면 자동차 제어가 어렵고, 무엇보다 만약의 사고 시 피해가 극단적으로 치명적이다. 그것도 자신들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주위에서 달리고 있다 우연히라도 그런 상황에 직면하면 영락없이, 정말 터무니없이 피해를 당하게 된다. 따라서 그런 행위는 조건없이 강력히 통제돼야만 한다.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나 간간히 순찰차가 다니는 것만으로 그런 엉뚱한 짓을 막기는 부족하다. 해당구간에서 과속하는 차량이나 유사 행위로 적발된 차량에 대해서는 특별히 매우 강력한 처벌을 내리는 조치와 함께, 해당 구간 곳곳에 ‘금지행위’를 알리는 경고 메시지를 눈에 확 띄게 돌출되도록 할 필요도 있다.
사회적으로도 위험행위에 대한 경고 시그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저 이상한 행위 정도로 치부하면 유사 행위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고, 교량이나 터널 등 위험구간에서의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도 드높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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