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회사택시, 이대로 방치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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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회사택시, 이대로 방치하면 안된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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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서울연구원의 ‘서울택시 시민 만족도 조사’ 연구 결과에 흥미로운 내용이 하나 포함돼 있다. 우리 택시도 외국처럼 리스제를 허용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일정 조건 하에서 허용해야 한다 43% ▲전면 허용 37.3% ▲허용해선 안된다 19.7%로 응답했다는 것이다.
택시 리스제란, 일정 자격을 갖춘 운전자가 회사택시 차량을 리스해 사실상 개인택시와 같이 운영하는 방식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구구절절 회사에 통제 받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어 맘이 편하고, 또 영업시간 조정 등이 가능해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택시 운전자 80%가 찬성 의사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에도 불안 요소가 있다. 그럴 경우 어렵게 이룬 택시 서비스 수준이 유지될 수 있겠느냐의 불안감, 어렵게 자격을 취득해 유사한 사업 형태를 유지해온 개인택시의 마뜩잖은 반응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수년 전 회사택시측에서 정부에 도입을 건의해온 바 있어, 당국의 검토가 있었을 것이나 짐작하건데 그와같은 문제점을 외면하지 못해 도입이 추진되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그 사이 택시는 더욱 망가져 지금은 택시회사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의 3분의 1만 남아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운전자들이 ‘도저히 회사택시에서는 먹고살기 어렵다’며 택시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니 택시회사가 제대로 굴러갈리가 만무한 것이다. 그런 사정이 있기 때문에 남아 있는 택시 운전자의 80%가 리스제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택시 당국자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어디서 인력을 꾸어 와 택시에 투입한다 해도 대부분이 싫다고 하는 상황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면 택시에 운전자를 공급할 대책을 서둘러 만들어야 하며, 남아 있는 운전자가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할만한 조치를 해줘야 한다.
지금 택시는 ‘작은 당근으로는 움직이지 못하는’ 병든 말과 같은 신세다. 이것을 방치하는 것은 당국이 할 일이 아니다. 리스제를 도입하건, 택시요금을 갑절로 올리건 뭔가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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