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매매조합에 ‘정기총회 개최’ 요청
상태바
부산시, 매매조합에 ‘정기총회 개최’ 요청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2.0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내홍 후유증 등으로 2020년 6월 이후 한번도 안열려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경기 둔화‧판매 부진 등 현안 산적

【부산】부산시가 부산매매조합에 정기총회 개최를 요구해 결과가 주목된다.

조합이 해마다 추진하는 사업계획과 예산을 확정하고 직전 연도에 집행했던 사업추진 실적과 결산 등 주요 현안을 다루는 정기총회 개최를 시가 ‘협조 공문’을 통해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부산시는 관련 법률과 조합 정관에서 정한 규정대로 신속히 정기총회(총회)를 개최할 것을 부산매매조합에 협조 요청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는 조합이 2020년 6월 이후 총회 개최가 이뤄지지 않는데 따른 조치다.

조합의 정상적 운영 여부를 장기간 지켜보다 행정 조치의 낮은 단계인 ‘권고’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최근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확정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경기 둔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부진 등 급격한 매매환경 변화로 예상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매사업자 상호간 협조가 절실한 때라고 판단됨을 총회 개최 요청의 이유로 들었다.

총회 개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또는 완화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300여 명의 매매사업자가 참석하는 총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

매매사업자 상당수 정서도 코로나 팬데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총회 개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었다.

또 지난해 8월 당시 조합 이사장이 건강상 이유로 전격 사퇴한데 따른 대행체제 전환 등으로 한때 집행부 공백 상태가 초래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직전 집행부 재임 시 벌어졌던 사법기관 고발, 불신임 제기, 외부 공인회계사 회계감사 등 조합 운영을 둘러싼 매매사업자들 간 극심한 내홍이 완전 치유되지 못한 점도 총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한 직·간접 원인으로 매매업계는 지적한다.

특히 매매업계 입장에서는 지난달 13일 열린 이사회가 불발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지적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총회 상정할 부의안건 등의 심의에 앞서 일부 참석자들 간 충돌로 회의가 무산되었다.

이에 매매업계 일각에서는 조합 집행부 대행체제가 현안 과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뒤 결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매매업계가 변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행체제가 차기 집행부를 선출할 때까지 조합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부산시의 총회 개최 협조 요청을 우선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서 더해 업계의 뜻을 결집해 지금까지 내홍의 단초가 되는 원인을 업계 차원에서 모두 해소해 차기 집행부는 오로지 매매업권 발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원로·중진들이 적극 나서 중재와 조율로 전 조합원이 조합을 구심적으로 단합·화합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매매사업자 모두의 손실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중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전가될 우려를 낳는다.

시는 총회 개최 협조 요청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개선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내린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