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 하던 곳 왔다"…청와대 연일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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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 하던 곳 왔다"…청와대 연일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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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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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카페 호황 누려 "손님 3배 늘어"
靑 앞길 '차 없는 거리'…일부 시위도

"뉴스에서 보고 상상만 하던 곳인데 이렇게 직접 와서 보니까 더 좋네요. 아침잠 설쳐 가며 온 보람이 있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만난 이금자(66)씨는 "청와대 개방 소식을 듣고 경남 거제에서 마흔 명이 함께 버스를 대절해 놀러 왔다"며 설렘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일반 시민에게 청와대 문이 열린 이후 첫 일요일인 이날에도 인근은 관람객들의 발길로 붐볐다. 정문과 영빈문, 연풍문 입구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 서 있었고 단체관람객 줄은 300m가량까지 늘어서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청와대 관람을 온 70대 김금순씨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오후 내내 구경했다"며 "손주들하고 자식들한테 사진을 보냈더니 다음에는 꼭 같이 오자고 하더라"며 활짝 웃었다.
영빈문부터 춘추문까지 이어지는 청와대 앞길이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면서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데이트를 하는 커플도 많았다.
아내, 딸아이와 함께 바람을 쐬러 나왔다는 김현태(44)씨는 "청와대가 열린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꼭 오고 싶었는데, 예약을 못해 기분이라도 내려 왔다"며 "주변에 차가 없어서 유모차 끌며 산책하기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팔짱을 꼭 낀 대학생 김다미(23)씨는 "코로나19로 답답하던 차에 자동차도 없고 마스크도 벗을 수 있는 바깥에서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날아간다"며 "다음에는 꼭 예약해서 청와대 관람도 하고 싶다"고 했다.
청와대 사랑채와 경복궁역 사이에 있는 카페 등 가게들은 밀려드는 손님을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사랑채 내 커피숍은 몇몇 테이블만 제외하고 안팎 자리가 손님들로 꽉 찼다.
이곳 직원은 "어제오늘 손님이 밀려드는 통에 쉴 틈 없이 바쁘게 일했다"며 "청와대 개방 전과 비교하면 손님이 3배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효자로의 한 빙숫집은 자리가 없어 6∼7명 가량이 바깥에서 손님들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바로 옆 커피숍 역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경복궁과 삼청동 일대 역시 청와대 개방의 '반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이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경복궁 안을 빼곡히 채웠고, 광화문 앞 역시 사진을 찍는 인파가 몰렸다.
삼청동 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26)씨는 "청와대에 오는 김에 경복궁과 삼청동까지 코스를 짰다"면서 "청와대와 경복궁에서 봤던 사람들을 여기서 여럿 마주친 걸 보니 다른 사람들 역시 일대를 묶음으로 온 듯하다"고 웃었다.
한편, 곳곳에서 집회·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목회자 약 300여명과 성도 수백 명이 집결해 항의 집회를 열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간호사 처우 개선 등을 담은 제정법인 간호법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진행했으며, 전태일 재단은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게 도심제조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한 정책협약 체결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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