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안전 확보는 우리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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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에서 안전 확보는 우리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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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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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승(경남교통문화연수원 외래교수)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횡단보도 사망사고 근절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횡단보도를 안심하고 건널 수 있는 당연한 권리가 지켜질 수 있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토론회에서의 화두는 당연히 횡단보도가 보행자의 절대적인 안전구역이라는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전자의 의식개선을 위한 정책과 교통안전시설의 강화였다. 
정부 주도로 국가교통기본계획에 방점을 두고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속 노력을 한 결과 우리나라 보행자 사망사고는10년간 약 50%가 감소해 이른바 반감기에 도달했다.
10년간 보행자 사망사고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는 있지만 교통사고 중 보행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OECD 평균치인 19.7%에 비해 약 2배 수준인 35~40%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2019년 기준 30개국 중 29위로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히 순위권의 문제가 아니라 ‘횡단보도 건너가기가 두려운 나라’라고 할 정도다. 최근 3년간 보행자 사고 중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20%를 차지해 10명 중 2명이 횡단보도를 횡단하다고 사망했고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우회전 사망사고의 경우 44%가 횡단보도에서 발생하고 있다. 
바로 며칠 전에도 광주에서 어린이가 횡단보도에서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어 사망하는 소식을 들렸다. 올 7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의무를 강화하는 개정 법령의 시행을 앞두고 아직까지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의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나름이다.
이렇게 보행자가 횡단보도에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은 운전자의 의식이 ‘교통체계의 중심이 보행자 안전’이라기 보다 ‘소통이 우선’으로 뿌리박혀 있는 현실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운전자들은 보행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운전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보행자 보호의식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라 할 것이다.
횡단보도에서의 안전은 확보는 정책당국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보행자,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다가서면 양방향 차가 모두 정지하고 보행자가 보도에 안착하는 것을 확인한 후에 차를 출발시키는 보행자 최우선의 원칙이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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