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하네다 운항 재개 첫날 공항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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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하네다 운항 재개 첫날 공항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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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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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려 기뻐요"...터미널 2년여 만에 운영 재개

"원래도 자주 이용하던 노선인데, 2년여 만에 다시 이용하게 되니 정말 좋네요."
서울과 도쿄를 잇는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운항이 2년 3개월여 만에 재개된 지난달 29일 아침,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2층 체크인카운터와 3층 출국장은 환한 조명 아래 탑승 수속을 밟는 승객들로 북적댔다.
이날 오전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1085편과 대한항공 KE707편을 타려는 승객들이었다.
캐리어를 끌고 여권을 손에 든 승객들은 항공사 카운터 앞에 길게 줄을 섰고, 탑승 수속을 마치고서는 오랜만의 해외여행을 기념하는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마침 이날 김포∼하네다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하는 아이돌 가수가 공항에 나타나 그를 기다리는 팬들로 2층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2년 3개월 만에 국제선 여객터미널을 가동하는 한국공항공사 직원들도 수십 명이 나와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전 7시 30분께 탑승 수속을 마친 승객 차기철(42) 씨는 "비즈니스 때문에 일본을 자주 가는데, 이전까진 인천∼나리타를 이용하다가 이번에 김포∼하네다 노선이 풀린다는 걸 알고 바로 항공편을 바꿔서 편하게 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 노선을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한일 인적 교류의 상징으로 통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인천공항과 나리타공항을 잇는 노선은 유지됐지만, 두 공항은 양국 수도 도심에서 멀어 김포∼하네다 노선 같은 기능을 하지는 못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상용 수요가 높은 비즈니스 노선으로, 연간 205만 명이 이용하고 성수기 탑승률이 98%에 달하는 '황금노선'이다. 2019년에는 정기편만 주 21회 운항했다.
3층 출국장에서 만난 류승훈(54) 씨는 "장기 출장하러 떠난다"며 "하네다 길이 열려서 기쁘고 앞으로 양국 간 교류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OZ1085편과 대한항공 KE707편은 각각 오전 8시 40분과 오전 9시에 출발했다. 두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각각 57∼60명으로, 전체 좌석 대비 탑승률은 33∼35% 정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을 시작으로 수·토요일 각각 주 2회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하며,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도 각각 주 2회씩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 김포공항서비스지점 김은정 과장은 "비자 문제도 있고 요금이 조금 높은 구간이기도 하고, 지난 22일 (운항 재개) 발표 뒤 예약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승객이 적었던 것 같다"며 "다음 주부터는 100명 이상이 예약을 해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중순 이후부터는 현재 투입 기종 A321(188석)보다 큰 A330(290석)을 투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셧다운' 상태였던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도 이날부터 면세점 등 내부 시설들이 영업을 재개했다.
김두환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장은 "체크인 카운터를 전면 교체하고 수화물 설비 시설을 최신화했으며 주차 빌딩을 신축하는 등 여객 수송시설을 대폭 개선했다"며 "7월 10일부턴 출국장 식음시설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김포∼하네다 노선은 양국 인적교류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김포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다른 주요 국제노선 확대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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