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결국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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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결국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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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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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전동차 중정비 지연으로 불가피“
현대로템과 진실 공방...연내 운행 어려울 듯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용유역을 잇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14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기부상철도 전동차 중정비가 제작사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자기부상철도 전동차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3년마다 중정비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물가상승과 부품 수급문제 등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의 사정으로 중정비 일정이 계속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부상철도의 정상 운행을 위해서는 1편의 예비편성을 포함해 총 3편성의 열차를 구비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1편성이 중정비 검사를 받지 않아 제외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당장 중정비에 착수하더라도 올해 안에 완료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개통한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6개 역사·6.1㎞ 노선을 15분 간격으로 하루 103회 무료 운영됐으며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2월부터는 출퇴근 시간만 운행했다. 일평균 이용객은 2019년 기준 4012명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32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운영·유지관리에 드는 비용은 연 80억원 수준이다.
공사는 중정비 지연 사유에 대해 "물가상승, 원자재 및 반도체 수급문제, 부품 생산비용 상승 및 납기일 지연 등 제작사의 사정"이라고 밝혔으나,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공사의 이러한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작년 10월에 중정비 견적서를 공사에 제출했는데 공사에서 계약을 하자는 얘기가 없었다. 그 상태로 계속 계약을 안 하다가 올해 5월에 다시 견적 요청이 와서 '7월 말까지 최종 견적을 보내겠다'고 공문을 보낸 상태였다"며 "제작사 사정 때문에 중정비가 지연됐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공사 측은 "현대로템이 10월에 제출했다고 하는 견적은 문서로 제출한 것이 아니고 담당자가 메일로 송부한 것이며 발주나 계약을 위한 견적이 아니라 총액만 기재된 개략견적"이라며 "발주를 위해 상세 견적 제출을 요청하자 대외비라고 하여 추가 제출하지 않았다"고 재반박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 3월 자기부상철도를 폐업하고 궤도운송법 적용을 받는 궤도시설로 변경하려고 했으나 인천시의 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됐다.
도시철도법에 따라 철도운송사업자가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휴·폐업하려면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그 밖의 정당한 사유로 인한 휴업'은 허가가 아니라 신고 사항이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폐업에 반대해온 노동조합은 공사의 휴업 신청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공사가 열차를 지속 운행하려는 다른 방안은 전혀 모색하지 않고 정당한 사유 없이 무책임한 휴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건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본부 자기부상철도지회장은 "휴업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굉장한 유감을 표명하며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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