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미래 먹거리' UAM 사업 나서
상태바
SKT·KT·LGU+, '미래 먹거리' UAM 사업 나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신3사, 국토부 ‘성능비행’ 실증사업 희망
통신 활용도·시장 성장성 고려 컨소시엄 참여
 SKT가 지난 10일 부산 모터쇼에서 선보인 미래 도심항공교통 영상
KT는 2020년 9월 현대자동차·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결성한 컨소시엄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비통신' 분야인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분야에 뛰어들며 또 다른 경쟁에 나섰다.
UAM은 프로펠러와 날개를 달고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비행체에 승객이 타고 이동하는 교통체계다. 이른바 '에어택시',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각자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5월 31일 국토교통부에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UAM 상용화를 목표로 신기술과 향후 연구개발 성과물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테스트하는 대규모 실증사업이다.
국토부는 실증사업에 제안서를 낸 기업과 컨소시엄 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내 기업을 비롯해 수십 곳의 기업이 사업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3사 외에 롯데그룹과 대우건설 등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국토부는 올해 11월께 복수의 기업·컨소시엄을 선정해 기간과 분야를 나눠 1단계 실증사업 참여권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가 UAM을 미래의 먹거리로 주목하는 것은 보유 자원과 기술을 십분 활용할 수 있고, 시장 성장성도 높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UAM은 전통적인 통신 분야 사업은 아니지만, 통신사의 본업과 무관하지는 않다. 수백m 상공을 날아다닐 UAM 기체들이 서로 충돌하는 불상사를 예방하려면 통신사들이 보유한 5G망 등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UAM 시장 자체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20년 70억달러(약 9조 1천억원)에서 2040년 1조 4740억달러(1922조원)로 200배 넘게 불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통신 3사 중 UAM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SKT다.
SKT는 지난해 1월 한국공항공사와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해 UAM 관련 연구·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유영상 사장 취임 뒤에는 사장 직속 UAM 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이례적으로 기술·인프라, 전략, 사업개발,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주요 임원을 한꺼번에 TF 소속으로 발령했다.
SKT는 올해 2월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기도 했다.
유 사장은 이달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UAM은 대한민국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수요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국익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용화 선도 의지를 강조했다.
SKT 관계자는 "SKT 컨소시엄이 TF에서 고민을 거쳐 국토부에 제출한 제안서가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고 자부한다"면서 "운항·관제·기체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UAM 관련 국책 연구에도 참여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 컨소시엄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을 갖추고 실 기체를 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컨소시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2020년 9월 현대자동차·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UAM 사업 준비에 나섰다. 이 컨소시엄에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이 합류했다.
KT는 실증사업에서 UAM 통신인프라 구축과 에어-그라운드 연계 모빌리티 사업 모델, 드론교통관리(UTM) 시스템 개발 등을 맡는다. 아울러 상공 통신망 구축과 UAM 이해관계자 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의 역할도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열린 'K-UAM 콘펙스(회의·전시 결합 행사)'에서 UTM인 K-드론시스템을 활용해 인천공항 관제권 내에서 비행하는 2인승 UAM 기체와 드론을 공항 관제시스템과 연계한 교통관리를 시연했다.
KT 관계자는 "이는 기존 단일 UAM 비행체 관제에서 한 단계 진화된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조종하는 유인기와 UAM 기체, 저고도 무인 비행장치 등 여러 종류의 비행체를 인천공항 관제권에서 통합적으로 관제할 수 있는 연동환경을 시연하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에서는 맨 마지막으로 UAM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는 GS건설도 나중에 합류해 함께 국토부에 실증사업 참가 제안서를 냈다.
LG유플러스는 UAM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인 파블로항공과 함께 교통관제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보유 중인 무인 비행체 제어·비행경로 안내 시스템과 착륙 제어법 관련 특허를 기술 개발에 활용하고, 비지상네트워크(NTN) 관련 연구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NTN은 상공을 비롯해 바다나 외딴 섬 등에도 일반적인 이동통신망과 유사한 품질의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가 지원 실증사업에 참여해 공중에서도 고품질 통신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하고, UAM의 안전한 운행을 책임지는 교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UAM 선도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